트럼프 "WHO 중국 중심"…WHO "불장난 말라"

WHO 사무총장, 트럼프의 '친중' 발언에 반격
분담금 지원 보류 발언엔 "감사" 한발 물러서
  • 등록 2020-04-09 오전 3:37:58

    수정 2020-04-09 오전 3:37:58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WHO(세계보건기구)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Vs “코로나19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아 달라”(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WHO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른바 ‘친중’(親中) 발언에 대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사진)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만약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 이를 원치 않는다면 더는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걸 삼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 나아가 “우리는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건 마치 불장난과 같다”며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때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이다. 미국·중국은 함께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국적의 브루스 아일워드 WHO 사무차장도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과의 협력은 중요했다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스페인 등 다른 모든 국가와도 하는 일”이라고 WHO의 친중 논란에 선을 그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WHO에 대한 ‘분담금 지원 보류’ 시사 발언에 대해선 “지금까지 미국의 많은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7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WHO에)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의 통제력을 믿는다’는 발언을 일삼고,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중국 여행 제한 조치 등을 비판하는 등 친중 논란에 휩싸였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선언을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겨서야 선언하는 등 늑장대응 논란에도 직면했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피해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자, 비난의 화살을 WHO 측으로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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