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이성동 에이팩트 대표 "반도체 패키징 변화 위해 낡은 이름부터 바꿔"

이성동 에이팩트 대표 인터뷰
사업 다각화 위해 사명 변경…패키징·CIS 분야 확대
이달 말 음성2공장 클린룸 완공…생산능력↑
  • 등록 2020-05-08 오전 5:23:00

    수정 2020-05-08 오전 8:33:58

△이성동 에이팩트 대표
[경기 안성=이데일리 박정수 기자]“13년 가까이 쓰던 하이셈이란 사명을 왜 바꿨느냐고들 한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 이미지가 굳어진 사명을 탈피하고 싶었다. 반도체 테스트부터 패키징, CIS(카메라 이미지 센서·CMOS 이미지센서)까지 아우르기 위해 에이팩트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 6일 경기도 안성공장에서 만난 이성동 에이팩트 대표는 사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부터 얘기를 풀어갔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SK하이닉스향 DRAM 테스트 외주 기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테스트뿐 아니라 다각화를 위해 패키징, 다변화를 위해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까지 점차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에이팩트는 SK하이닉스 협의회원사들이 반도체 테스트 외주를 위해 공동 출자해 2007년 설립한 회사다.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주로 SK하이닉스에서 의뢰하는 NAND 플래시와 DRAM의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음성공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

에이팩트는 이달 말께 음성2공장 클린룸을 완공할 예정이다. 에이팩트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총 125억8000만원을 들여 클린룸 조성을 결정했다. 음성2공장의 경우 1층은 약 2000평, 2층은 1500평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이 패키징, 2층이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2공장향 금액 환산 기준 총 생산능력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2공장 장비 도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클린룸 조성 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장 장비들을 들여오게 되면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1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팩트는 음성 제2공장에 패키징 라인을 구축해 패키징에서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일괄공정 체제를 갖추고 패키징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에이팩트의 매출 구조를 보면 반도체 테스트 비중이 크다”며 “반도체 패키징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멀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분야까지 사업을 다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근 사업구조 변화를 위해 비메모리사업인 CIS도 키워나가고 있는 만큼 CIS 물량까지 담당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에이팩트 음성공장 전경
권위주의적 CEO 탈피

이 대표가 에이팩트로 온 지는 1년이 채 안 됐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 전무 출신으로 작년 7월 부사장으로 에이팩트에 입사해 9월에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11월께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에이팩트에 왔을 때 외주사 중의 하나라는 구성원들의 자신감 결여, 직원들의 소극적 태도, 임직원 간의 소통 부재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가장 먼저 권위적인 임원들의 태도부터 고쳐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테스트 업무상 여직원 비율이 높다”며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직원들의 이름부터 외웠다”고 전했다. 작년 말 기준 에이팩트 직원은 총 188명으로 여직원이 115명, 남직원이 73명이다.

이 외에도 직원들의 복리후생부터, 근무복, 공장 내 식당까지 내부 분위기도 바꿔 나갔다고 한다. 이 대표는 “현장 직원과 경영진 간의 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CEO도 똑같이 월급을 받는 구성원의 하나로 스스럼없이 소통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에이팩트 안성공장
인력 중심 반도체 외주사 지원 소외

한편으로 이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 외주사들의 인력 중심의 구조적 한계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입지가 탄탄한 반도체 제조사와 관련된 정책들은 쏟아내고 있으나 그 외 기업에 대한 정책은 없다”며 “반도체 외주사가 소외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나 반도체 테스트 외주사들은 소재와 장비, 부품사들과는 다르게 인력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의 역할을 대신해 비용을 줄이는 입장”이라며 “신규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용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해줄 거주 장소 지원, 인력 비용 지원 등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반도체 제조사 외주 전략이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해외 공장들은 가동이 정지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국내는 오히려 이러한 사례는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제 제조사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보다 국내 외주사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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