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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북적인 시장…상인들 “예년에 비해 아쉬워”
추석 연휴 전 마지막 휴일인 27일, 서울 시내 여러 전통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발길이 뚝 끊겼던 지난달 초 시장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오후가 되자 골목마다 오가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인기 점포엔 줄이 늘어서면서 시장 전체엔 모처럼 활기가 도는 듯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도 가격 흥정을 하는 상인과 손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시장 곳곳엔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문구가 내걸렸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인과 손님 모두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떡집을 운영하는 A씨 역시 “추석이라 송편을 찾는 손님이 많아서 평소보다 송편을 더 빚고 있다”면서 “올해는 가족끼리 덜 모여서 그런지, 송편을 한 상자씩 사가던 손님들도 올해는 작게 포장된 송편만 찾는다”고 토로했다. 인근 전집에서도 “매년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줄어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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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물가에 ‘한숨’…일부는 비대면 판매 진출
상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 올해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과일, 채소 등 물가가 부쩍 올라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배추, 시금치, 사과 등 차례에 쓰이는 작물 대부분 가격이 높게는 2배, 낮게는 10% 이상 올랐다. 차례상을 준비하고자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당황스러워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양모(58)씨는 “가격이 비싸면 손님들도 평소보다 양을 줄여 적게 사간다”면서 “게다가 손님들이 너무 비싸다고 여기면 아예 안 사갈 수도 있어 그만큼 우리도 이윤을 적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팔면 실제로 남는 건 별로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는 전통시장에서의 명절 소비를 촉진하고자 지난 21일부터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25일부터는 시장 상인들을 비롯한 일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새희망자금도 지급하고 있는데, 대상에 속하는 소상공인들은 오는 28일까지 신청해야 추석 연휴 전에 새희망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