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보승희 "與, 흑색선전 지나쳐…성비위 사과도 부족"

4·7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 황보승희 의원
"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르는 선거"
"민주당의 흑색선전, 정치 금도 넘어섰어" 지적
'청년의힘' 활동 관련 "외곽 청년 조직들과 연대할 것"
  • 등록 2021-03-22 오전 6:00:00

    수정 2021-03-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할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바꿔서 후보를 내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황보승희(사진·45)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다”며 “민주당의 흑색선전은 정치 금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21대 초선 의원인 황보 의원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보면,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여당의 김영춘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다. 다만 박 후보를 향한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극심함은 물론, ‘조직표’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보궐선거이기에 결과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황보 의원 설명이다.

그는 “엘시티(LCT)의 경우, 박 후보자가 공공정보를 이용해 특혜를 받은 것 마냥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이 엘시티 앞을 찾아가 엘시티가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말을 한다”며 “하다하다 안 되니 후보자와 배우자의 성명과 나이를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도를 넘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식약처장을 지냈던 류영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이 박 후보자와 부인의 이름과 나이를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국회에 입성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황보 의원은 이같은 선대위 활동을 비롯해 당내 중책을 맡고 있어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정당으로선 처음으로 당내당(黨內黨) 청년 조직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청년의힘은 중앙당으로부터 독립된 예산·사업·의결권을 갖고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고 청년 정책을 마련하는 기능을 한다.

황보 의원은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성장해서 모당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대안 세력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정치가 젊어질 수 있다”며 “외곽에 있는 청년 조직들과도 연대해 중도·외연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1999년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비서로 일을 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부산 영도구의원·부산광역시의원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황보 의원은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상임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불필요한 규제를 덜어내겠다. 지역구인 중구·영도구와 관련해선 주거환경 개선 사업, 산업 구조 재편 등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다음은 황보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회에 입성한지 1년이 다 됐다. 그간 의정활동에 임했던 소회는.

△지방의회에서나 국회에서나 하는 일은 큰 틀에서 비슷하다. 입법을 하고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5분 발언이나 대정부 질문 등 정책을 제안하는 면에선 같다. 그러나 규모면에서 정부 예산은 550조원이 넘고, 부산시는 예산이 13조~15조원 정도라 차이가 많다. 일도 많다. 상임위원회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구 관리도 해야 하고 국정 전반적인 정책에 대해 입법기관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초·광역의원 시절과 비교해 국회의원으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국정감사를 하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여야 할 것 없이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우린 검찰처럼 수사를 할 수 있지 않고 질의응답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뿐이다. 그런데 여당이 과도하게 ‘커버’(보호)를 하고 있다. 참고인·증인 출석 합의 자체도 안 되고 있다. 지방의회의 경우엔, 물론 거기에도 여야는 있지만 크게 정쟁할 일이 없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부산 전체의 발전에 더 초점을 맞춘다. 정당의 입장 때문에 해야할 일을 안 하고 가려야 할 게 없었는데 국회에 와보니 아니더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한 의정활동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청년의힘’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당 뿐만이 아니라 모든 정당이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당내 젊은 목소리가 더 많이 있어야 한다. 모든 세대 중에 내가 볼 때 가장 힘든 세대가 청년세대다. 가장 오래 살아야 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고 노년층을 먹여 살려야 한다. 그러나 청년들이 사회 진입 초반부터 제대로 된 직장도 가지지 못하고 정부가 만든 단기 알바성 일자리에 연연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그러기 위해선 당에도 그런 청년들을 대변할 목소리가 필요하다.

물론 당 내 당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다. 나는 1999년부터 청년으로서 정당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자질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다. 모(母)당에서 하는 정책을 비판하고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할 창구도 없었다. 그런 걸 하기 위해서 청년당이란 틀이 필요했고, 의결권과 사업권을 가진 독립화된 기구가 돼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훈련을 받은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성장해서 모당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대안 세력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정치가 젊어진다. 더 나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과 사명감이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청년의힘의 향후 활동 목표는.

△외곽에 있는 청년조직들과 연대하려 한다. 이를 활성화해서 중도·외연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청년들의 첫 번째 고민은 일자리, 그 다음은 결혼·출산·육아·보육 등이다. 여기에 공정 문제도 중요하게 떠오른다. 이에 부대변인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각종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엔 전국의 대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청년 정책 공모전도 진행했다. 시상도 하고 상금도 수여했으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에 전달도 했다. 공모된 것 중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실제 우리 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이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책 공모전은 1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할 계획이다.

-지역구인 부산에서 보궐선거가 열린다. 선거 전망을 한다면.

△여론조사를 보면, 많으면 20% 정도 차이로 이기는 걸로 나오고, 적어도 15% 정도다. 보궐선거라, 아무래도 여당의 열혈 지지자들이 투표를 응집력 있게 할 것이다. 투표가 평일이다보니 ‘우리가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진 야권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안 하진 않을까 걱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흑색선전을 많이 하고 있다. 도를 넘었다. 엘시티(LCT)의 경우, 박형준 후보자가 공공정보를 이용해 특혜를 받은 것 마냥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이 엘시티 앞을 찾아가 엘시티가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말을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성비위 사건으로 하는 선거다.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할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바꿔서 후보를 내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식약처장을 지냈던 류영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을 지역위원장이 하다하다 안 되니 후보자와 배우자의 성명과 나이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정치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

-재보선 이후 정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 선거에서 어느 정도 차이로 승리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종인 리더십’이 통했다고 생각하면 대선까지 비상시국을 이어가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김종인 위원장도 보궐선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했고 전당대회가 열릴 거란 기대가 있지만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이번 재보선, 내년 정권 교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까.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고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이 새로 정당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우리와 함께 하는 게 안정적이다. 제3의 당을 만들었다가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인기는 금방 식을 수 있다. 정치는 리더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팀’이 하는 것이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국민이 연대해서 해야 하다. 뛰어난 리더라도 혼자서는 무엇을 할 수 없다.

-당내 과반인 초선 의원들이 개혁보수 세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초선 의원들이 많다. 어떤 시점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한다. 누구 혼자 튀어야겠기 보단, 함께 뜻을 모아 전체가 같이 하자는 생각이다. 의견을 모으고 협의를 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초선 의원들이 역할을 하려고 할 것이다.

-올 한 해 의정활동 계획이 있다면.

△청년의힘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 것이다.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덜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 내 지역구인 중구·영도구는 부산의 가장 원도심 지역 중 하나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은 물론 4차 산업혁명사회에 발맞춰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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