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재 바꾸고 전기차로 배송…롯데, ESG 경영 박차

<기승전 ESG 어떻게>(7)롯데그룹
유통, 친환경 경영 강화…쓰레기 줄이고 재활용 편하게
PB 제작 시 친환경 패키징 가이드라인도
신동빈 회장 "ESG, 비전·전략 수립 시 반드시 고려" 강조
  • 등록 2021-04-08 오전 6:00:00

    수정 2021-04-14 오전 10:41:37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친환경 포장재 도입부터 전기차 배송까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설 명절부터 3대 선물 세트인 축산, 굴비, 청과 품목 포장재를 전면 종이 박스로 변경한게 대표적이다. 한우 포장은 실용적이고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 케이스로 제작했다. 보랭 가방은 피크닉백 또는 쿨링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였다. 굴비 포장은 특허기술을 접목한 3중 골심지로 케이스를 만들어 보랭력을 유지하고 종이로 만든 가방을 사용해 포장재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청과는 내장재 스티로폼 소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롯데슈퍼 배송 전기차(사진=롯데쇼핑)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온라인 주문을 환경친화적 수단으로 대체해 환경은 물론 고객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도록 전기 자동차를 선택했다.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배송 차량으로 도입함으로써 소음과 배기가스에 대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초소형 사이즈로 배송 시 도심 아파트 내 차량 이동 및 주·정차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초소형 전기 자동차를 도입하면 연간 약 100만ℓ의 휘발유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슈퍼의 경우 연간 400대가 넘는 온라인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약 1000만km를 이동하며 약 100만ℓ의 휘발유를 소비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 배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연내 100대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한우포장재(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녹색 소비 트렌드에 따라 무(無)라벨 자체 브랜드(PB) 생수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를 선보였다. 생수 용기에 부착 돼 있는 라벨을 없애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없애 재활용 효율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PB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생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 1800kg의 폐기물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2025년까지 비닐 및 플라스틱을 50% 감축할 계획이다. 매년 순차적 감축 목표를 수립해 자체 PB 제작 시 7대 친환경 패키징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게 된다. 7대 친환경 패키징 가이드에는 △리무버블 스티커 사용 △에코 절취선 적용 △재사용 포장재 사용 △친환경 소재로 대체 등이 있다. 이를 실천해 나가는 상품기획자의 의식 제고·실천력 확보를 위해 매출·이익과 함께 환경을 핵심 업무로 편입, 성과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비닐봉지도 단계별로 줄인다. 2019년 한 해 동안 롯데마트의 롤 봉투 사용량은 2018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 매장 내의 식품 폐기물도 2025년까지 30% 줄일 계획이다. 식품 폐기물 감축을 위해 전사적인 캠페인을 진행해 식품 폐기물 발생량을 일별 측정한다. 매장 폐점 시간이 임박해 진행하는 세일 시간을 대폭 앞당겨 고객들에게도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기차 충전소 운영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39개점의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연간 460만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1600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이를 60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100여 개점에 설치했다. 이 중에는 매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신개념 충전소도 있다. 환경부가 인증하는 ‘녹색 매장’도 100개점을 운영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롯데 유통 계열사들의 이같은 시도는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각 사 대표이사들이 모인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각 비즈니스 유니트(Business Unit) 및 계열사는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ESG 강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2015년 12월 신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후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투명경영,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 등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2016년 3월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 계열사에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데 이어 그 이듬해 10월에는 롯데지주를 설립하며 복잡했던 순환 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과지표를 도입해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증대시키고 기업이미지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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