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의정치학]“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으며 당무를”…곽상도 덫 빠진 野

이준석, 조수진 직격 "당대표 말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아…무한한 자괴감 느껴"
당내 재선주자들 일제히 '조수진 맹폭'…"절 싫으면 떠나라"
  • 등록 2021-10-02 오전 9:00:00

    수정 2021-10-02 오전 10:42:22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같이 밝히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대상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발단은 전날 밤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다. 국민의힘은 전날 저녁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최고위원회의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제명을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곽 의원의 아들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통보하며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문자 메시지에서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 했다. 북한 핵실험 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 하는 건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라며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타당한가”라고 따졌다. 특히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직을 유지하는 건 타당한가“라며 이 대표 부친의 농지 투기 의혹까지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날 “‘상도수호’ 없다는 당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후 상황은 이 대표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당내주자들은 하나같이 조 최고위원을 비판하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며 격한 반응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라며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 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항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표 내로남불’로만 비칠 뿐”이라며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곽 의원의 제명 문제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했다”며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위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성과급이 노동의 공정한 대가인가,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액수인가”라며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함께할 것인지, 곽상도 의원(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하는 보수정당이고, 무엇보다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며 “싸울 시간이 없다. 국민의힘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곽 의원이 자발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단하라고 종용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에 대해서는 “조 최고위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인구 정책 공약’ 발표식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제명) 문제를 당이 나서서 한다기보다 곽상도 의원이 스스로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곽 의원은) 더이상 정치하기 어렵다”며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곽 의원의 제명 건에 대해 “이 대표가 한 말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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