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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이 내놓은 손흥민(30·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극 이유 중 하나다.
‘디 어슬레틱’의 잭 핏-브룩과 마크 캐리 기자는 24일(현지시간) ‘어떻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를 받을 수 있었나(How Tottenham’s Son Heung-min won the Premier League Golden Boot)’라는 제목의 장문 분석기사를 냈다.
△예전보다 더 전통적인 센터포워드 역할을 하고 있다
디 어슬레틱은 “포체티노 감독 하에는 케인이 9번(최전방 공격수)으로 뛰었고 손흥민은 왼쪽에서 활약했다. 지금은 손흥민이 9번을 맡고 케인인 10번(공격형 미드필더)으로 뒷받침한다. 케인은 손흥민을 향해 넓고 깊게 패스를 연결한다. 이것은 지난 몇 년 동안 토트넘이 수많은 골을 만들어낸 다이내믹한 방법이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것이 토트넘 선수단에서 손흥민과 케인이 똑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경기 종료 18분을 남기고 교체됐을 때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다. 만약 케인이 골든 부트를 노리고 있다면 과연 교체할 수 있었을까. 빛나는 시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흥민이 ‘너무 착하다’, ‘너무 이타적이다’라는 평가는 계속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반적인 추세를 종합해보면 이제 토트넘에서 지배적인 골잡이는 케인이 아니라 손흥민이다”며 “손흥민이 케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손흥민과 케인의 팀 내 역할이 바뀌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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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어슬레틱은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2021~22시즌은 최고의 시즌이었지만 4월 말 축구기자협회가 ‘올해의 축구 선수’ 투표를 했을 때 손흥민은 겨우 2표를 받았다. 팬들이 뽑는 ‘PFA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지난 4년 동안 3번이나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해리 케인의 전성기에 이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손흥민이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디 어슬레틱은 “개리 네빌은 ‘먼데이 나이트 풋볼’ 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네빌은 손흥민이 리버풀보다 더 약체팀에서 뛰고 있음에도 당시 살라보다 겨우 1골 적을 뿐이며 손흥민이 유럽의 어떤 팀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당연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뒤 얼마 안돼 있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디 어슬레틱은 “손흥민은 2015년 23살 나이로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왔을왔을 때 시즌 겨우 4골에 그쳤다. 2016년 여름 손흥민은 독일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당시 볼프스부르크가 그에게 복귀를 제안했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이 설득에 나선 것은 손흥민이 구단 문밖으로 한 발짝 나왔을 때였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 당시는 (손흥민의 잔류가)결정적인 장면처럼 보여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2016년 여름 대부분 사우샘프턴의 사디오 마네(현 리버풀)나 크리스털 팰리스의 윌프레드 자하를 쫓는데 시간을 보냈다. 만약 손흥민이 떠나고 그들 중 한 명이 도착했더라도 그것이 토트넘에 재앙이 되진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늘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변신했고 그때 잔류 결정은 토트넘에게 중요한 사건이 됐다”고 분석했다.
디 어슬레틱은 “2016~17시즌 이래 EPL에서 손흥민보다 골을 더 많이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토트넘),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등 4명뿐이다. 페널티킥을 빼면 손흥민이 바디를 넘어선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최고의 포워드인 것은 틀림없지만 손흥민은 이들보다 저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발로 모두 골을 넣는 다재다능함, 손흥민의 최대 무기
디 어슬레틱은 손흥민이 양발로 모두 골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음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어느 발로든 편안하게 슛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골을 마무리할 수 있다. 손흥민은 선천적으로 오른발이 더 강한 쪽임에도 올 시즌 왼쪽 발로 전체 리그 골의 절반 이상(12골)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손흥민은 현대 축구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동시에 그는 스스로 힘으로 ‘사심없는 팀 플레이어’에서 ‘솔로 슈퍼스타’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그것은 마술 같은 일이며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은 절대적인 기쁨이다. 손흥민은 놀라울 정도로 날렵하고 우아하게 그라운드를 가로지른다. 그는 현재 축구의 명장면 중 하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디 어슬레틱은 손흥민이 8년이나 토트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왜 빅클럽 이적설이 돌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언론, 대중, 그리고 그를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다른 클럽들에 의해 과소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영웅이다. 그는 지금 세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고 첫 골든 부트를 갖고 있고 내년에는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것이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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