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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PLAY, SBS PLUS ‘나는 솔로’로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 열풍을 일으킨 남규홍 PD이 이같은 발언으로 반전을 안겼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남 PD는 “연애 예능이라고 하면 타 프로그램은 재미로 치우친 것이 많은데 ‘나는 솔로’는 재미에서 출발한 게 아니다”라고 신념을 밝혔다.
남 PD는 SBS ‘짝’을 연출하며 ‘일반인 연애 예능’ 시대를 열었다. ‘짝’부터 ‘스트레인저’, ‘나는 솔로’까지 일반인 연애 예능을 연이어 제작한 남 PD의 이같은 제작이 ‘남의 연애’에 대한 재미와 관심 보다는 다소 철학적인 관념에서 시작을 했다고 밝혔다. 남 PD는 “인간의 사랑, 다시 말하면 사랑을 하는 인간에 대한 탐험”이라며 “여러가지 주제 중에 한 섹터일 뿐이지. ‘연애’ 영역만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서 취재를 하는데, 그게 사랑 파트가 집중해서 반복해서 만들고 있을 뿐”이라며 “다른 영역도 하게 되면, 이런 차원으로 하는 거다. 하게 되니까 재미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다양한 영역 중, ‘사랑’이라는 카테고리로 다수 작품을 제작하며 다양한 유형의 사랑과, 사랑을 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 남 PD.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남 PD는 “깊게 생각을 안 한다”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것, 아름다운 것, 보기 좋은 것, 생물학적으로 얘기하면 인류를 지속시켜나갈 수 있는 것. 소재는 가볍지만 주제는 묵직한 거다”고 답했다.
남 PD는 “모든 사람의 이해관계가 돼 있다. 정직하지 않으면 큰 일 난다. 없는 것을 만드는 것, 설레발 치는 것을 혐오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편집으로 장난을 치거나 특정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특정 사람들을 까내리거나 그런다면 출연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며 “주제에 맞게 흘러간 것은 시청자들도 잘 안다. 방송의 메인이 되는 러브라인이고 아닌 것을. 방송에 딱히 내보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방송 출연은 똑같이 출발을 했지만, 결과는 천지차이이고 결과를 바탕으로 편집을 하고 공정하게 하면 별 탈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나는 솔로’의 매력은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데이트 신청을 할 때도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내는 “나 외로워” 등의 직설적인 멘트를 한다. 평소에는 하기 힘든 말이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사랑’에 간절한 출연자들이 ‘짝’을 찾는 만큼 이같이 원초적인 말을 한다.
남 PD는 “유행어를 만들 듯이 우리만의 고유한 말들이 있다고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프로그램을 상징화 시키는 것들이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 PD는 “멘트들은 잘 안 쓰는 말들, 표현 안 하는 말들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오글거릴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니까 할 수 있는 말 아니냐”며 “폼 잡는 말 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나는 솔로’는 데이트 신청을 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독특한 콘셉트 중 하나는, 여성 출연자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지나갈 때 남성출연자들이 선택을 하는 것. 남 PD는 “어떻게 하면 인상적이고 추억이 될까 아이디어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멘트나, 선택방법 등은 대부분 제가 생각한 것을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솔로’와 여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차별점은, 휴지기가 없다는 것이다. 시즌제로 제작되는 타 방송들과 달리 ‘나는 솔로’는 쉼 없이 매 기수를 이어가고 있다. 남 PD는 앞으로도 휴지기를 가질 생각이 없다면서 “때가 돼서 그만 두게 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SOLO(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 PLAY, SBS Plu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