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사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개그우먼 김미화가 "난 무고한 시민이다"며 "KBS는 진심으로 사과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화는 피고소인 자격으로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했다.
김미화는 2차 조사를 앞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내가 9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노점상을 하셨다. 그 때 어머니가 노점상 불법 단속에 걸려 경찰에 리어카를 뺏기고 유치장에 갇히셨다"며 "그 때 경찰서 창살에 갇힌 어머니를 보며 두려워 울었던 게 경찰서에 대한 내 인상이다. 아직도 그 무서움의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라며 잠시 울먹였다.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출두다. 왜 이렇게 내가 경찰서를 왔다갔다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진실이 밝혀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경찰서에 왔다"며 "최선을 다해 아는 대로 진실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을 이었다.
|
김미화는 이날 출두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나에게 용기를 줘 본다. 세상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해도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겠다"며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다잡기도 했다.
또 지난 9일에는 경찰 재조사 일정을 공개하며 "지금은 KBS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무척 외롭고 지치지만, 진실을 위해 지치지 않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S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김미화를 위해 지인들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미화는 지난달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안에 출연금지 문건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존재 진위를 묻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당시 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이로 말미암아 경찰에 출두해 다섯 시간 넘게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포토]김미화 `힘든 발걸음`
☞[포토]김미화 `경찰서 두 번째 출두`
☞'블랙리스트 파문' 김미화 "사람들이 바보 같다 해도…"
☞'KBS 블랙리스트 논란' 김미화, 12일 경찰 재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