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인상적…韓 무대의 애니 제작해야"

'日 애니메이션 요람'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인터뷰
"3D 애니, 언젠가는 싫증날 것"
  • 등록 2010-08-21 오후 5:56:05

    수정 2010-08-21 오후 5:56:05

▲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도쿄(일본)=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지브리(Ghibri)는 옛 것을 지킨다는 것이 세일즈 포인트죠. 그게 지브리의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인간이 손으로 그린 것에 대한 매력을 은연중에 느끼는 거죠. 앞으로도 고수해나갈 생각입니다"
 
'이웃집 토토로'·'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제작 철학은 확고했다.

내달 9일 국내 개봉을 앞둔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를 프로듀싱한 스즈키 토시오(62)는 20일 일본 도쿄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3D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사 영화 제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개인적으로는 실사 영화에 흥미가 있다. 하지만 지브리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며 "앞으로도 수작업에 의한 셀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스즈키 토시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만든 지브리의 신화의 산증인이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현재 모든 것이 디지털화됐어요. 지브리는 인간이 수작업을 통해 어디까지 이룰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렇다고 3D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도 재밌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언젠가는 싫증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1985년 설립 후 자연친화주의와 반전을 주제로 한 감성 판타지물로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지브리. 스즈키 토시오는 '이웃집 토토로'·'원령공주' 등을 통해 일본을 비롯 전세계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로 작품 속 '향수'를 꼽았다.

"일본인들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통해 현재 일본이라는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시한번 일본을 돌아볼 때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닐로그적 감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지브리의 고집은 다행히 흥행 성적으로 보상받았다.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된 '마루 밑 아리에티'는 이달 말 흥행 수익 100억 엔(약 1400억 원)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게 스즈키 토시오의 말이다.

"신인 감독이 제작한 것을 고려하면 일본에서도 이례적인 흥행기록이죠.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마루 밑 마리에티'가 '토이스토리 3'를 흥행 성적에서 이겼으면 좋겠네요"

'원더풀 라이프'를 인상깊게 봤다는 스즈키 토시오는 "한국을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애니메이션계에도 조언했다.

"드라마 '대장금'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대장금'을 통해 잊고 있었던 이야기 만드는 법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됐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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