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날씨 경제학]오보 기상청? 불명예 벗는다

  • 등록 2013-05-10 오전 7:20:41

    수정 2013-05-10 오전 9:27:1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기상청에 있어 2008년 여름은 떠올리기 싫은 아픈 기억이다. ‘잘해야 본전’이 기상청의 운명임에도 주말 예보를 6주 연속 엉터리로 내면서 온갖 비난을 받아야 했다. 특히 이 기간 수마(水魔)가 전국을 휩쓸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한 탓에 이를 제대로 예보하지 못한 기상청에 쏟아진 비난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후 ‘기상청에서 체육대회를 하면 비가 온다’는 조롱이 정설로 굳어지기도 했다.

과연 기상청의 예보 적중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과 2008년 주간(7일 전) 예보 정확도(강수 유무)는 각각 73.5%, 77% 수준이었다. 비가 잦은 여름철(7~8월)의 주간 예보 정확도는 각각 62.8%, 66.6% 수준에 그쳤다. 이후 점차 개선되면서 지난해 주간 예보 정확도는 81.3%까지 높아졌다. 여름철 예보 정확도도 72.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48시간 이내의 단기예보 정확도는 지난해 92.1%를 기록했고, 여름철에도 87.8% 수준의 적중률을 나타냈다.

작년 일본의 주간 예보 및 단기 예보 정확도는 각각 72.9%, 84.2%를 기록하며, 2007~2008년 적중률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예보 기술 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예보 역량은 수치모델과 실제 관측자료, 예보관 역량 등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수치예보모델의 성능 향상과 함께 예보관의 경험과 판단이 더해져 보다 정확한 일기예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상 예보는 전국 육해공에 설치된 기상관측시스템과 기상위성을 통한 기온ㆍ기압ㆍ습도ㆍ풍향ㆍ풍속 등 기상데이터의 수집에서 시작된다. 각 데이터는 기상청 중앙서버로 취합되고 이를 바탕으로 현황 분석에 돌입한다. 데이터양이 방대한 만큼 분석에는 슈퍼컴퓨터가 동원된다. 슈퍼컴은 무수한 자연법칙을 계산해 가상 일기도를 제시한다. 슈퍼컴이 큰 틀을 잡으면 예보분석관의 경험과 노하우, 과거 통계자료 등이 더해져 정확한 수치가 산출되는 메커니즘이다.

예보분석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특별한 기상현상의 발생 가능성을 탐지해 정확한 시나리오를 제시(특이기상 가이던스)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기온ㆍ강수량ㆍ적설량 등이 전부 여기서 나오며 분석관들의 가이던스를 종합해 최종 예보를 확정한다. 현재 기상청이 제공하는 3시간 간격의 초단기 예보와 이틀 기준의 동네 예보, 한 주 기준의 주간 예보 등은 모두 예보관의 손을 거친 산물인 셈이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