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여행이 되다…켄싱턴 제주 호텔

  • 등록 2015-01-27 오전 6:30:00

    수정 2015-01-27 오전 6:30:00

‘스카이피니티 풀’로 불리는 ‘루프톱 풀’에서 야간 수영을 즐기는 투숙객들. 루프트 풀은 켄싱턴 제주 호텔의 옥상 위에 위치해 있어 제주의 푸른 바다와 자연 경관을 고스란히 품은 서귀포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호텔은 숙소와 식음료를 제공하는 곳. 하지만 그것만으로 호텔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호텔을 특별하게 하는 건 숙소와 식음료 외에 다양한 서비스로 이뤄진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빼어남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에 호텔은 더욱 매혹적이다. 그렇기에 호텔은 매번 진화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호텔도 마찬가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 넘어 이제는 여행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문을 연 켄싱턴 제주 호텔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고의 여행 목적지인 제주에 자리잡은 이 호텔은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법을 제안했다. 이른바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다. 쉽게 말하자면 고객이 지급한 가격 안에 숙식은 물론 호텔 내 각종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세계적인 리조트에서 시작한 후 국내 호텔과 리조트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상품 형태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여기에 단순한 ‘방식’을 넘어 ‘비일상의 경험’을 도입했다. 호텔 그 자체가 여행목적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트렌드가 돼 여행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도예가 주러겅의 ‘도자벽화’룰 감상 중인 투숙객
◇거대한 갤러리를 찾은 듯

켄싱턴 제주 호텔은 거대한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자가 30여명의 작품 200여점을 배치해 놓았다. 호텔 곳곳이 갤러리라고 보면 된다. 로비부터 매층 복도에 비치된 미술품이 고객을 반긴다. 호텔 로비와 복도가 모두 그림과 사진·조각·도예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로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배병우 사진작가의 미디어아트. 프런트데스크 바로 위에 설치돼 있다. 수묵화 같은 사진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킨 것. 배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소나무 사진은 2005년 팝스타 엘턴 존이 구입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배 작가는 이후 2006년 동양의 사진 작가로는 최초로 스페인 티션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으며 이후 스페인 정부의 의뢰로 세계문화유산인 알함브라궁전의 정원을 2년간 촬영하기도 했다.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은 지하 2층에서 2층 로비까지 한쪽 벽면을 메운 중국 최고의 도예가 주러겅(朱樂耕)의 ‘도자벽화’다. 주러겅 스스로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자랑한 이 작품은 생명을 키워드로 한다. 이외에도 제주화가로 유명한 이왈종을 비롯해 이영학, 또 중국의 자호이·장리천 등까지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호텔 측은 정기적인 작품교체를 통해 지역예술가들의 작품공개 통로가 되고 있다고 귀띔한다. 함께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 투어 프로그램은 고객들에게 미술관처럼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한다.

호텔 내부가 갤러리라면 외부는 차경(借景)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주변의 경치를 마치 정원처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보통 호텔들은 지붕을 활용하지 않지만 켄싱턴 제주 호텔은 지붕 자체도 중요한 무대다. 거대한 크루즈가 연상되는 곡선으로 마치 서귀포의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을 자아내게 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의 야외 액티비티인 바굼지오름 탐방
◇고객의 소원을 들어주는 ‘케니’

켄싱턴 제주 호텔에는 ‘케니’라 불리는 특별한 직원이 있다. 켄싱턴의 ‘켄’과 램프의 요정 ‘지니’의 합성어인 ‘케니’는 고객의 액티비티를 담당하는 가이드이자 안전요원이다. ‘호텔을 찾은 고객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들은 고객이 제주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추억과 다양한 체험을 도와주는 것이 주 임무. 호텔이 제공하는 액티비티 프로그램 내내 고객과 함께한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무료와 유료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무료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대부분 호텔 내에서 이뤄진다. 부모에게 달콤한 휴식시간을 선사하는 ‘마린키즈 수영’, 일상에 지친 몸을 가볍고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스트레칭 프로그램’, 루프톱 풀(옥상 수영장)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셋 포토 타임’ 등이다.

유료 프로그램은 주로 외부에서 이뤄진다. 대표적인 것이 아름다운 제주를 쉽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과 체험을 엮은 ‘올데이 올조이’. 여기에도 케니가 함께한다. 75만년 전 생성된 바굼지오름 탐방, 제주에서 자란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만들어 볼 수 있는 ‘커피향 가득한 건강 오름 체험’, 레고 팔찌와 에코백 등을 만들며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창작 키즈 크래프트’, 아름다운 사라오름에서 겨울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왕국 눈꽃 트레킹’이 있다. 이외에도 청정제주 자연의 낙농 체험 목장을 방문해 치즈·피자·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소에게 우유 주기 등을 보고·느끼고·배우고·즐길 수 있는 ‘목장길따라 오감만족 자연체험’, 겨울의 대표과일인 감귤을 직접 수확해보는 ‘제주 감귤 따기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유료 프로그램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스카이피니티 바 옆 샴페인 바 ‘클럽하우스’에서는 매일 밤 풀사이드 버블 파티를 연다.
◇호텔, 아는 만큼 보이고 누린다

호텔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시설을 제대로 안다면 만족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전부 알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일단 ‘스카이피니티 풀’로 불리는 루프톱 풀은 꼭 이용하길 바란다. 세계적인 명소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의 인피니트 풀과 흡사하다. 옥상에 올라 25m의 메인 수영장과 7m의 릴렉스 스파풀에 몸을 담그면 제주의 푸른 바다와 자연경관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전문 수영강사에게 1대1 레슨을 받는 ‘원포인트 레슨 프로그램’, 하우스 디제이가 선사하는 라운지 음악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풀사이드 버블 파티’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실내외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커넥팅 가든풀도 있다. 수심 60㎝의 유아풀과 더불어 월풀·스파풀·핀란드식 건식 사우나까지 갖추고 있어 영·유아를 동반한 투숙객들이 많이 찾는다.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이라면 ‘키즈케어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지능 계발형 어린이 놀이 프로그램이다. 운영시간은 1시간에 불과하지만 ‘마린키즈 수영’과 함께 이용한다면 최대 2시간까지 아이를 돌봐준다. 호텔 측은 6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프로그램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캐릭터 룸도 있다. 곰돌이 캐릭터인 ‘포 앤 포’를 테마로 구성했다.

스카이피니티 옆 샴페인 바 ‘클럽하우스’에서는 풀사이드 버블 파티를 매일 연다. 하우스 디제이의 흥겨운 음악 속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와인, 사케 칵테일을 포함한 시그니처 칵테일 등을 즐기며 제주도의 푸른 밤을 보낼 수 있다. 하나 귀띔을 하자면 수영복 차림으로 즐기는 것이라 더욱 즐거울 수도 있다. 홀리데이 파티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이다 듀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바라보며 시원한 생맥주, 칵테일, 10여종의 와인과 스낵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파티다.

◇여행메모

△가는 법=제주까지 가는 방법은 하늘길·뱃길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있다. 항공을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한다면 켄싱턴 제주 호텔 전용 버
스가 있어 호텔까지 이동하기 편하다.

△먹을 곳

▷한식당 ‘돌미롱’=켄싱턴 제주 호텔의 전체적인 콘셉트 중 하나인 모던 제주를 가장 잘 표현한 제주 한식 퀴진. 럭셔리 올인클루시브 윈터 패키지를 이용하면 제주의 신선한 재료로 선보이는 제주 특산 메뉴들을 즐길 수 있다. 홈메이드 두부 황태 제주 매생이탕 코스, 제주 흑돼지 묵은지 조림 코스, 돌미롱 한방 간장 게장 코스, 매콤한 제주 은갈치 조림 코스 중 택할 수 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하늘오름’=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이탈리아 ICIF 출신 김형래 요리장이 선보이는 정통 이탈리안 레시피를 즐길 수 있다. 패키지를 이용할 때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코스 또는 바닷가재와 가리비구이 코스 중 택할 수 있다.

▷월드 퀴진 뷔페 ‘라올레’=80여가지의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문어 셰비치, 전복 카르파치오, 제주 흑돼지 하몽, 리코타 치즈 등을 즐길 수 있는 ‘지중해식 에피타이저’, 연어와 콩피, 왕새우구이 등으로 구성한 ‘라올레 시그니처 핫디시’, 제주 특산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제주 한식 특선’ 등 다양한 코너들이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 로비 전경
켄싱턴 제주 호텔 루프탑 스카이피티니 풀
사계절 온수풀
스카이피니티 풀로 불리는 루프톱 풀에서 일몰을 즐기는 투숙객들. 루프트 풀은 켄싱턴 제주 호텔의 옥상 위에 위치해 있어 제주의 푸른 바다와 자연 경관을 고스란히 품은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켄싱턴 제주 호텔 전경
켄싱턴 제주 호텔의 야외 액티비티인 ‘바굼지오름 탐방’. 케니라 불리는 호텔 직원이 고객의 안전과 가이드를 위해 함께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굼지오름에 올라 바라본 형제섬.
켄싱턴 제주 호텔의 프런트데스크에 설치된 배병우 사진작가의 소나무 작품. 켄싱턴 제주 호텔은 배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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