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25)PRND 대표는 지난 2013년 가입한 서울대 창업 동아리인 학생벤처네트워크 SNUSV를 통해 창업의 모든 것을 확보하고 창업에 성공했다. 동아리에서 팀을 구성한 박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이 동아리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다 지인들이 중고차 판매와 구매로 골머리를 썩는 것을 보고 사업 기회를 잡았다. 중고차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때 소비자가 정보에서 소외되는 것을 보고 이를 개선할 앱을 만들어낸 것이다.
현재훈(26) 초코드레싱 대표도 창업 동아리를 통해 현재 사업아이템을 얻은 경우다. 서강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도 평소 사물인터넷이나 웨어러블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았던 현 대표는 관련 특허 출원을 2개나 했을 정도로 기술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맛보고 싶어 교내 창업 동아리를 찾았다.
현 대표는 개발자들이 모인 동아리 릴리즈와 친분을 쌓으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개발자들에게 코딩 교육을 원하는 과외 요청 요구가 많은 것을 알아차리고 이를 반영해 초코드레싱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정부에서도 코딩 교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알고 대학생들이 가볍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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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몰리면서 창업동아리에 들어가기도 만만찮다. 동아리 팀원이 되려면 ‘재수는 필수’ 로 각오해야 할 정도다. 창업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꼼꼼한 사업 아이디어 등은 이미 필수 준비사항이 된지 오래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30세 미만 청년 창업주의 신설법인 역시 1123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창업 신설법인 증가율도 지난해 3분기 13.5%, 4분기 19.0%에 이어 올 1분기 21.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30세 미만 신설법인 증가율이 -5.6%인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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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 동아리에 예비 창업자가 몰리는 것은 동아리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게 가장 큰 배경이다. 한양대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동아리에 시제품 개발비 150만원을 지원해준다. 맨주먹으로 창업하려는 대학생들에게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멘토링 풀이 있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회계, 세무 등의 업무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 창업 동아리 연합인 네스트의 여수아(29) 회장은 “전국 단위로 있는 각 지부에서 강연이나 캠프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로 다양한 인적 교류를 쌓는 장을 제공해준다”며 “창업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 손쉬운 방법”이라고 창업 동아리의 강점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