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과 경기 앞둔 손흥민 "득점해도 골세리머니 안한다"

  • 등록 2016-10-18 오전 10:27:32

    수정 2016-10-18 오전 10:27:32

손흥민(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친정팀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바이아레나에서 레버쿠젠과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 이적하기 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최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그런만큼 챔피언스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레버쿠젠을 만난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가 2년간 뛰었던 팀이기에 이번 경기는 특별하다”며 “나는 좋은 시간을 보냈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쿠젠으로 돌아가는 것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그곳 팬들과 선수, 코치들을 보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나세르 샤들리(웨스트 브로미치)도 지난 15일 우리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16살때 처음 독일로 건너갔을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함부르크에서 독일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나는 독어도 영어도 모르고 친구도 없어 매우 힘들었다”며 “나는 외로웠다. 많은 이들이 나를 도우려 하는 것이 더 초라했고, 힘들었다. 가끔 고향인 한국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힘들어하던 손흥민에게 도움을 준 주인공인 세계적인 스타였던 루드 판 니스텔로이와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레알 베티스)였다. 두 선수는 당시 함부르크에서 선수 후반기롤 보내던 중이었다.

손흥민은 “첫 훈련에서 판니스텔루이를 봤는데, 그는 내가 좋은 선수라며 말을 걸면서 자신감을 줬다. 판데르파르트도 내게 영국 축구에 관해 얘기해 줬다. 당시 나는 어렸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털어놓았다.

만만치 않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첫해는 힘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한 손흥민은 “독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영국과는 달랐고, 영국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나아졌고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동료들이 내 뒤에서 나를 밀고 있고, 나도 내 자신을 더 믿게 됐다”며 “경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나를 더욱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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