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내달 12일 '싱가포르 핵담판'(재종합)

트럼프, 트위터 통해 北美정상회담 장소·시기 발표
비핵화·체제보장 합의한 듯..‘싱가포르 선언’ 주목
  • 등록 2018-05-11 오전 2:26:26

    수정 2018-05-11 오전 2:28:01

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양측간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체제보장’ 맞교환에 대한 조율이 충분히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과 나의 회담은 많이들 예상하는 것처럼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에 열릴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둘은 세계 평화를 위해 매우 특별한 순간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양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 핫라인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는 물론 시기·장소 등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그러나 한때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막판 시기·장소 선정이 늦어지면서 이상기류 설이 퍼졌다. 이를 일축한 건 8일 폼페이오 장관의 제2차 방북(訪北). 불과 13시간 북한에 머문 폼페이오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두 차례 회동한 데 이어 김 위원장과도 90분간 대좌했다. 두 사람 간 오간 발언으로 비춰보면 양측 간 최대쟁점 사안인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어느 정도 큰 틀의 합의를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북·미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억류 미국인 3명의 송환이 이뤄졌다는 점은 그만큼 양측간 이견이 좁혀졌고,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북한 매체들이 신속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소식과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한 데 이어 대화가 아닌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써가며 보도한 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일각에서 양측이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합의문,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의 얼개까지 만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싱가포르는 그 어디보다 ‘중립적 외교 무대’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막판까지 유력 경쟁 개최지였던 판문점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모두에게 부담이 적은 곳이다. 경호와 안전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렸었다.

평양이라는 깜짝 카드도 막판까지 살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벤트 정치를 선호하고 노벨평화상까지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을 평양 방문은 쉽게 버리기 어려운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들어가면 자칫 미국이 북한에 머리를 숙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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