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수소사업 진출로 주가 날개 달까

케이알피앤이, 수소업체 지분 취득…SDN·화신테크 사업다각화
주가는 시들… 실적개선 등 중장기적 안목 필요
“넥쏘 부품·소재업체 수혜…주가 우상향 전망”
  • 등록 2019-08-23 오전 5:50:00

    수정 2019-08-23 오전 5:50:00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수소경제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수소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할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 제정을 추진하고 올해 중 시범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실적 우려를 완화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관련 사업 러시 잇따라

바이오연료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알피앤이(060900)는 수소융복합전지 전문업체 아크로랩스의 지분 18.18%를 24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아크로랩스는 친환경 융복합전지 원천 기술인 음이온교환막(AEM) 등에 대한 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원천성 관련 특허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아크로랩스 지분 취득은 최근 공장부지 매입 공시와 연계해 결정된 사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알피앤이는 2차전지 전해액 소재를 생산하는 리켐(131100)으로부터 충북 옥천군 청산면 일대 토지 및 건물을 21억원에 사들였다고 지난 13일 공시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전개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분뇨 등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연료 사업 외 신성장동력인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케이알피앤이 관계자는 “아크로랩스 지분취득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단일 사업군의 위험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전문기업 SDN(099220)(에스디엔)도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말 개최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24메가와트(㎿) 규모의 전남 강진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우선 강진산업단지 전기사업 용지 내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소를 내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금형 생산업체 화신테크(086250)도 수소차 핵심소재인 탄서섬유 초경량 자동차 부품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차체 초경령화 기술인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보강된 경량 센터필러(차량의 차체와 지붕 연결하는 기둥)의 하이브리드 성형 공법을 개발 완료했다. 이 같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자동차 전문 업체들과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차체 초경량화 소재 개발 및 공급방안 모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수소관련 사업에 뛰어든다고 해도 당장 실적을 견인하기 힘든 만큼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케이알피앤이 주가가 지분 취득 소식에도 반등하지 않은 이유도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케이알피앤이는 전 거래일 대비 4.11% 하락한 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소사업 덕분에 실적도 ‘쑥’

수소관련 사업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지만 벌써부터 실적으로 나타나는 기업들도 있다.

일진다이아(081000)는 수소차연료탱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지분율 83%) 덕분에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일진다이아의 2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8억원, 25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비슷했지만, 연결기준 매출액은 435억1600만원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6억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5.7%늘었다.

일진복합소재는 2분기에 매출액 212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101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였던 만큼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다이아는 본업인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이 꾸준한 가운데 수소차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의 성장으로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의 수소차 생산 계획과 정부의 지원 계획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도 미래차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63.4% 늘린 1조4900억원으로 배정했다. 특히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은 3495원으로 올해보다 4배 가까이 늘렸다. 현재 생산 중인 현대차(005380)의 수소차 ‘넥쏘’에 들어가는 부품주(株)들이 진정한 수혜주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넥쏘에 들어가는 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는 일진복합소재(수소연료탱크)와 세종공업(033530)(누출방지 센서), 지엠비코리아(013870)(워터펌프), 현대모비스(012330)(연료전지) 등이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수소차 950대를 생산한 현대차는 올해 7000대, 내년 1만7000대 등으로 늘려 2030년에는 50만대 양산체계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특히 수소연료탱크 단가가 차량 1대당 500만원으로 수소차 1만대만 생산해도 매출액 500억원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하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이 확보된 만큼 실적이 개선될수록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진다이아는 전일 대비 2.62% 하락했고, 현대모비스와 세종공업도 각각 1.84%, 0.56% 하락했다. 지엠비코리아는 변동이 없었다.

강 연구원은 “일진다이아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도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일회성이 아니라 수소관련 사업은 3분기, 4분기, 내년까지 성장이 예상돼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일진다이아의 경우 지난 6월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다음 주 초 신주물량 20%가 나오는 탓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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