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부담 어쩌나…상장 6개월차 새내기株 '울상'

지수 급반등 불구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에 주가 지지부진
드림텍, 실적부진에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까지 '이중고'
"오버행 이슈 수급에 악영향…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이 중요"
  • 등록 2019-09-17 오전 5:40:00

    수정 2019-09-17 오전 5:40:00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지난달 하순부터 한 달 가까이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오버행(대량 대기매물)에 발목 잡힌 상장사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이달 중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대규모 주식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속에 시장 반등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주가가 계속해서 바닥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텍, 총 주식의 77% 보호예수 풀려

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6개 상장사의 총 1억5900만주의 물량이 이달 중 의무보호예수(락업)에서 해제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의 물량이 풀리는 곳은 지문인식 모듈 업체인 드림텍(192650)이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상장 6개월이 지나면서 대주주 측의 락업 물량이 풀리게 됐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과 자발적보호예수 물량 등을 포함해 총 4499만1884주가 지난 14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됐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77.29%에 달하는 규모다.

이같은 물량 부담에 드림텍 주가는 바닥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1900선마저 하회했던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2060선 위로 올라섰고, 54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지난달 저점 대비 18% 넘게 급반등했지만 이 회사는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드림텍 주가는 지난달부터 6000원대 초중반을 오가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기록한 고점 1만3150원에 비하면 여전히 반토막이 난 상태다.

수급 부담뿐 아니라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드림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동기 109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4억원에서 4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잇달아 행사되고 있어 물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6만2659주가 추가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에도 7만2982주의 스톡옵션이 행사됐고 6월에 행사된 물량은 74만1580주에 달했다.

현대오토에버·나노브릭도 물량 부담에 주가 바닥권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였던 현대오토에버(307950)도 대규모 락업 해제를 앞두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첫 날인 지난 3월 28일 8만8700원을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현재 5만150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반등장 속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며 이달 들어서만 3.2% 하락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28일로 상장 6개월이 지나면서 대주주 측 물량 1599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으로 시중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 지분이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1조80억원)가 가장 높았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 부근까지 흘러내린 상태다.

지난달 상장한 신소재 업체 나노브릭(286750)은 상장 한 달이 다 돼가면서 대규모 락업 해제가 예고돼 주가가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나노브릭은 벤처금융 등이 보유한 주식 45만9091주(10.07%)가 오는 19일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가 평균 1만6000원 수준에서 매입한 물량이 다수여서 락업이 해제된다고 당장 시장에 팔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기준 67.36% 규모의 물량이 해제된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며 공모가 부근까지 추락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 등이 보유한 물량이 당장 시중에 풀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락업 해제로 인해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며 단기적으로 수급에 악영향을 줘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펀더멘털에 수렴하기 때문에 실적 추이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