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선진국 운용사 지분 출자 형식으로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선진국 운용사와 지분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주주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부 지분을 가지고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략적 협업 체계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역 파견 또는 공동 투자를 통해 인력을 양성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지리적 한계와 급여·성과 보상이 적어 기금운용역의 지속적인 이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겪는다”며 “해외 운용사 파견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속적인 기금운용역 자금 수혈에도 정원(282명)을 채우는 데는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작년에도 총 세 차례에 걸쳐서 자산운용전문가를 공개 모집했으나 여전히 현원은 270여 명에 불과하다. 특히나 해외 전문가 모집이 쉽지 않다. 작년 1차 때 해외증권 외환운용, 2차 때는 해외주식위탁, 3차에서는 해외주식직접 부문 전문가를 한 명도 뽑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김성주 전 이사장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자산운용 자회사를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기금운용본부 일부를 자회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였다.
국민연금의 선진국 자산운용사 지분 출자는 5년마다 세우는 해외투자 종합계획의 일환으로도 해석한다. 앞서 지난 2014년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종합계획 기획단을 만들어 2015년에서 2019년까지의 ‘국민연금기금 해외투자 전략 및 추진과제’를 수립한 바 있다.
한편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다른 법인에 출연·출자하고자 하는 경우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타법인 지분 출자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