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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규제 움직임에 게임株 위축…증권가 '글쎄'

넷마블·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株 하락세
국회 문체위서 확률형 아이템 등 규제 관련 법안 상정
이미 확률형아이템 정보 공개…법제화되도 영향 없어
“지금이 매수 기회”…엔씨소프트 목표가 상향하기도
  • 등록 2021-02-25 오전 2:00:00

    수정 2021-02-25 오전 2:00:0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 공개 강제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 엔씨소프트(036570) 등 대형 게임종목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확률형 아이템을 공개해온 국내 게임사들은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위기다.

(자료 = 마켓포인트, 기간 2월22일~24일)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2~24일) 들어 대형 게임종목은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251270) 5.73%, 엔씨소프트(036570) 6.32% 하락했으며 ‘검은사막’으로 알려진 펄어비스(263750)는 9.38% 빠졌다. 같은 기간 게임빌(063080)도 10.76%, 웹젠(069080)도 7.64%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이번주 3거래일 내내 하락 마감했다.

개인 종목의 일제 약세는 국회가 확률형 아이템 규제 관련 법안 논의를 시작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을 담은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과 같은 당 유정주 의원이 발의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24일 오전 소관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 첫 상정돼 본격적 논의를 시작한다.

시장 주목하는 부분은 게임사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알려진 확률형 아이템 규제다. 가치가 매우 낮은 아이템부터 높은 아이템까지 무작위로 나오는 이른바 ‘랜덤박스’, 결합형(무료 아이템과 유료 아이템 조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상헌 의원의 대표발의한 ‘게임진흥법 전부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및 종류별 공급 확률정보 및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공개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해당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게임업계 매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010년 초반 모바일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도입이 보편화된 이후 이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대다수 국내 대형 게임사는 이미 확률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 준수율이 60% 수준인 외산게임은 타격이 있을 수 있으나, 이미 준수율이 99%에 달하는 국내게임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한 이후에도 매출이 변화가 없던 점도 증권가가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주요 상위 업체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 자발적 공개 이후에도 매출 영향 거의 없었다”며 “달라지는 점은 자발적 공개에서 의무 공개로, 유·무료 합성 아이템으로의 공개 범위 확대 등인데 이 또한 매출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희귀 고성능 아이템을 구매하는 헤비 유저들은 확률이 모두 공개된다고 해도 구매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부 증권사들은 오히려 게임종목의 주가조정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오히려 신작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외부적인 상황에 의한 주가 하락은 좋은 추가 매수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과도한 우려라고 판단하고 오히려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11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9.1% 상향 조정했다.

한편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포함한 게임진흥법 개정안 관련 논의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법안은 이후 문체위 산하 1소위에서 세부논의를 벌이게 되며 이 과정에서 공청회 등을 열고 여러 의견을 취합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으나 법제화되지는 못하고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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