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화려한 데뷔'…장중 시총 골드만삭스 맞먹어(종합)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화려한 데뷔'
상장 첫날 328달러 마감…장중 최고 430달러
장중 시총 1100억달러↑…골드만 등과 비견
제2의 코인베이스 줄 이을듯…주류 편입하나
거품 논란도…파월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
  • 등록 2021-04-15 오전 6:48:29

    수정 2021-04-15 오전 7:09:11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을까.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찍었다. 골드만삭스 같은 굴지의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수수료로 돈을 버는 회사다. 이 때문에 코인베이스의 흥행은 곧 비트코인 간접 투자 기회의 확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관론도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의 ‘화려한 데뷔’

1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종목명 ‘COIN’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거래 첫날인 이날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381달러를 기록했으며, 장 초반 429.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가는 당초 추정보다 높은 것이다. 나스닥이 개장 전 책정한 준거가격은 250달러였다. 준거가격은 기존 장외시장 거래와 투자은행들의 투입 규모 등을 감안해 거래소가 제공하는 수치다. CNBC가 전망한 시초가(343달러) 역시 한참 상회했다. 코인베이스 시초가가 준거가격보다 130달러 이상 높은 걸 넘어 장중 400달러를 훌쩍 넘은 건 비트코인을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2012년에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주요 거래소다. 코인베이스 매출액의 96%는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56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300만명 정도였는데, 비트코인값이 급등하면서 확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억달러로 지난해 한 해 매출액(13억달러)를 이미 넘었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858억달러(약 96조원)를 기록했다. 430달러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을 때는 시총이 112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씨티그룹(1521억달러), 골드만삭스(1141억달러), HSBC(1208억달러), 스퀘어(1175억달러) 등 굴지의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BNP파리바(772억달러), 산탄데르(601억달러), UBS(536억달러), 바클레이스(443억달러) 등은 코인베이스보다 시총 규모가 작다.

최근 증시 유입 자금이 많다 보니 ‘깜짝’ 데뷔전을 치르는 건 비교적 흔해졌다.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 기업용 메신저업체 슬랙,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게임 플랫폼업체 로블록스 등이 대표적이다. CNBC가 시초가 예상치를 준거가격보다 93달러 높여잡은 건 이런 전례를 근거로 했다.

다만 코인베이스의 경우 비트코인으로만 돈을 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이 주류로 편입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다. 단기 변동성 탓에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꺼렸던 이들은 코인베이스를 통해 간접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아니라 거래소에 투자하면 가격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투자 저변이 더 넓어지는 건 곧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다.

월가에서는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후발주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다른 거래소인 크라켄은 이미 내년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밝혔다. 한국에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도 있다.

파월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 직격탄

그러나 코인베이스에 대한 거품 논란 역시 적지 않다. 만에 하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거래량이 감소할 경우 코인베이스의 매출액은 쪼그라들 수 있는 탓이다. 코인베이스의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는 점도 변수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수료는 3.49%다. 그런데 크라켄의 경우 1.50%에 불과하다. 마켓워치는 “(수수료를 0에 가깝게 낮추는) 제로 레이스 현상은 가상자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당국의 규제는 또다른 위험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과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가상자산은 결제수단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비트코인을 금과 비유했다.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금이 실제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 왔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축이 안전자산으로서 가능성, 즉 ‘디지털 금’으로 격상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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