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21조5466억원으로 올해에만 166조6107억원 늘었다. 작년 정기예금 잔액 증가 규모가 40조5283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작년 증가액의 4배 이상의 돈이 더 들어온 것이다.
정기예금에 돈이 불어나고 있는 이유는 것은 단연 ‘금리’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은 시중의 단기자금을 늘리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는 5%를 넘겼고,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는 7%대를 넘긴 특판도 등장했다.
18일 기준 17개 은행에서 판매하는 39개 정기예금 상품(1년만기, 우대금리 포함) 중 9개 상품의 금리가 5%를 넘긴 상태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건 BNK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으로 5.4% 금리를 주고 있고,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이 5.3%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과 신협 등의 금리는 6%대를 넘겼다. 저축은행은 270개 정기예금 상품 중 13개를 제외하고 모두 5% 이상의 금리를 준다. 11개 상품은 6%대 금리를 제공한다. 가장 높은 금리는 상상인플러스, 상상인 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으로 6.1%다. 신협의 경우 18일 기준으로 동서울ㆍ경동ㆍ은평 신협의 정기예탁금 금리가 6%다. 새마을금고도 천안(본점) 등의 금리가 6%다. 특판의 경우 7%가 넘는 상품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재테크 고수들은 높은 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발품’과 ‘귀동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경우 금리연동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매일매일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최근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금융채’와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을 추구해 매일매일 금리가 다르다. 실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지난 13일 5.1%의 금리를 줬지만,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4.98%로 내렸다. 18일에는 5.05%로 다시 올랐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18일 기준으로 4.95%를 주지만, 직전주만 해도 4.85%의 금리를 줬다. 이 때문에 5%를 넘긴 날에는 재테크카페 등에 소문이 나면서 예금자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의 경우 지역단위 조합마다 금리가 각기 달라 더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 먼저 신협의 경우 포털사이트에 ‘신협 예금’이라고 검색하면 당일 단위조합의 예금 금리 현황을 비교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특판 상품 별도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단위조합에 확인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포털사이트에는 금리 현황이 뜨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 지역 금고 위치 확인 카테고리에서 금리확인이 가능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정기예금 인기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특판 판매는 10분안에 보통 판매가 종료되고, 오프라인의 경우 은행앞에 오픈 2시간 전부터 대기를 하고 있다”며 “시중 은행의 경우 금리를 체크하기 위한 고객들이 늘면서 홈페이지 방문자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