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5% 고금리!’...정기예금 특판 티케팅 전쟁

올해 정기예금에 166조 쌓여, 전년 증가액 4배
시중은행 금리연동형 상품 불티...매일 금리 달라
미리 입출식통장 만들고, 가입요건 확인해야
  • 등록 2022-11-21 오전 6:34:30

    수정 2022-11-21 오전 6:34:3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바야흐로 ‘정기예금’의 시대다. 이미 정기예금에 800조원이 넘는 돈이 쌓였다. 재테크 족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매일 은행 홈페이지를 ‘새로고침’ 하는 것은 기본, 지역별로 나오는 2금융권 특판 정기예금 가입을 위해 은행에 발품을 팔기도 한다. 특히 입출식 통장을 은행마다 미리 만들어두는 것은 필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21조5466억원으로 올해에만 166조6107억원 늘었다. 작년 정기예금 잔액 증가 규모가 40조5283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작년 증가액의 4배 이상의 돈이 더 들어온 것이다.

정기예금에 돈이 불어나고 있는 이유는 것은 단연 ‘금리’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은 시중의 단기자금을 늘리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는 5%를 넘겼고,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는 7%대를 넘긴 특판도 등장했다.

18일 기준 17개 은행에서 판매하는 39개 정기예금 상품(1년만기, 우대금리 포함) 중 9개 상품의 금리가 5%를 넘긴 상태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건 BNK부산은행의 ‘더 특판 정기예금’으로 5.4% 금리를 주고 있고,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이 5.3% 금리를 준다.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1년만기, 우대금리 포함) 9개 중에서 3개 상품이 5% 금리를 넘겼다. 시중은행 상품의 경우 별다른 우대금리 조건이 없는 상품이 대다수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5.05% 금리를 주고 있고,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이 5.01%,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상품이 각각 5.0%의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과 신협 등의 금리는 6%대를 넘겼다. 저축은행은 270개 정기예금 상품 중 13개를 제외하고 모두 5% 이상의 금리를 준다. 11개 상품은 6%대 금리를 제공한다. 가장 높은 금리는 상상인플러스, 상상인 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으로 6.1%다. 신협의 경우 18일 기준으로 동서울ㆍ경동ㆍ은평 신협의 정기예탁금 금리가 6%다. 새마을금고도 천안(본점) 등의 금리가 6%다. 특판의 경우 7%가 넘는 상품도 종종 등장하고 있다.

재테크 고수들은 높은 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발품’과 ‘귀동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경우 금리연동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매일매일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최근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금융채’와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을 추구해 매일매일 금리가 다르다. 실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경우 지난 13일 5.1%의 금리를 줬지만,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4.98%로 내렸다. 18일에는 5.05%로 다시 올랐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18일 기준으로 4.95%를 주지만, 직전주만 해도 4.85%의 금리를 줬다. 이 때문에 5%를 넘긴 날에는 재테크카페 등에 소문이 나면서 예금자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의 경우 지역단위 조합마다 금리가 각기 달라 더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 먼저 신협의 경우 포털사이트에 ‘신협 예금’이라고 검색하면 당일 단위조합의 예금 금리 현황을 비교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특판 상품 별도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단위조합에 확인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포털사이트에는 금리 현황이 뜨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 지역 금고 위치 확인 카테고리에서 금리확인이 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은 정기예금을 가입할 수 있는 조건 등을 확인하는 일이다. 정기예금 가입 전 입출식 통장이 있는지, 우대금리 요건이나 세금혜택도 챙겨야 한다. 특히 은행 입출식예금을 미리미리 만들어 놓는 게 좋다. 나중에 ‘한도제한계좌’ 규제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한도제한계좌’ 규제는 대포통장 근절 등을 위해 입출식통장은 20영업일에 한번 밖에 만들 수 없게 한 규정이다. 최근 이 규제를 잘 알지 못해 고금리 특판에 가입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경우는 지역 조합 간에도 한도제한 규제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A지역 신협에서 입출식통장을 한 개 만들었다면, 20영업일이 지나야 B지역 신협에서 입출식 통장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신협의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가입 전날에 미리 입출식예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정기예금 특판 가입을 염두하고 있다면 미리 해당 지역조합의 입출식 통장을 만드는 게 좋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원칙적으로 한도제한계좌 적용되나, 저축은행중앙회의 ‘SB플러스톡톡’ 애플리케이션의 전용 보통계좌를 이용할 경우, 20영업일 제한이 걸리지 않고 여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정기예금 인기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특판 판매는 10분안에 보통 판매가 종료되고, 오프라인의 경우 은행앞에 오픈 2시간 전부터 대기를 하고 있다”며 “시중 은행의 경우 금리를 체크하기 위한 고객들이 늘면서 홈페이지 방문자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