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MBK ‘엑시트’ 성공할까

[위클리M&A]
홈플러스 인수 9년차…분리매각 시도
SSG닷컴·11번가 등 유통업 매물도 쌓여
‘1조 몸값’ 맞출 원매자 찾기 난항 전망
  • 등록 2024-06-22 오전 8:30:00

    수정 2024-06-22 오전 8:30:00

(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나섰다. 내년 홈플러스 인수 10년차를 앞두고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전체 매각에 앞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을 분리해 우선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가격은 8000억~1조원 수준이다.

매각 작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누적 적자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미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경쟁 매물도 적지 않다. 한국 시장 공략을 늘리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알리 측은 “인수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통매각 대신 분리매각 택한 MBK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유통기업과 이커머스 플랫폼 등 잠재 후보군 10여곳에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이달 중 복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할 계획이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7조 2000억원(부채 1조 4000억원 포함)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내년이면 인수 10년차가 된다. 통상 바이아웃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5~10년차에 경영권을 매각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MBK의 경우 홈플러스 인수 후 이커머스 업계가 지각변동을 겪으면서 엑시트 시기가 다소 뒤로 밀렸다. 이번에도 통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해 SSM 부문의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더프레시, 롯데슈퍼 등에 이은 국내 SSM 업계 3위 업체다. 전국에 243개 직영 매장과 72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 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8000억~1조원대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전쟁 현재 진행중…“품을 곳 많지 않아”

관건은 이같은 몸값을 감당할 원매자가 있냐는 점이다. 경쟁 SSM 업체를 운영 중인 롯데, 신세계, GS 등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M&A를 추진해왔지만 현재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인수보다는 비주력 사업 매각에 오히려 적극적이고, 신세계와 GS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알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SG닷컴, 11번가 등 시장에 쌓인 유통 매물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신세계는 SSG닷컴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보유 중인 지분 30%(131만6492주)를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1번가 역시 FI 주도로 몸값을 크게 낮춰 재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원매자를 쉬이 찾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 57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 홈플러스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홈플러스의 현금창출력이 줄면서 연간 5500억원 수준의 임차료(리스 부채 상환) 및 이자 비용에 대응하기 부족하고, 매장 재단장으로 투자 소요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지속된 자산 매각에도 6조원(상환전환우선주 RCPS 포함)을 상회하는 순차입금 규모는 현금창출력 대비 매우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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