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MZ 감성을 가진 왕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 김지훈(사진=빅픽처이엔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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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훈이 1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 준비 과정을 밝혔다.
지난 7일 종영한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 분)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김지훈은 극 중 왕 이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김지훈(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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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도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김지훈은 유명한 K팝 전문가이자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이다. 음악방송을 챙겨보면서 트렌드를 챙기고 있다는 김지훈은 “나이를 먹고 보니까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은 안 하는 걸 하고 있더라”라며 “음악 방송이 트렌드의 집약체라고 본다. 음악 뿐만 아니라 스타일,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모든 걸 다 쏟아붓지 않나. 저는 그런 걸 챙겨보는 게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시대의 흐름에 맞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나이를 먹다 보면 어느 순간 꺼지게 되는데 그런 센서를 민감하게 유지하면 시대에 발맞춰 가는 세련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어떤 아이돌에 주목하고 있는지 묻자 김지훈은 “엔하이픈이랑 최근에 릴스를 같이 찍었다. 무대를 봤는데 내가 챌린지 했던 거랑 많이 다르더라. 분명히 같은 춤을 췄는데... 아이돌은 다르더라”라고 답했다.
또 김지훈은 “방탄소년단이 다 제대했더라. 앞으로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 김지훈(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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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사극에 도전하게 된 김지훈은 ‘귀궁’에 임하면서도 흐름을 파악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그는 “‘천추태후’에서 왕을 한 적이 있었는데 왕 연기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극이 오랜만이니까 톤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처음에 정통 사극 톤으로 잡다 보니까 트렌디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극의 발성이나 연기도 흐름이라는 게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정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대해 “처음엔 왕의 근엄하고 진지한 모습을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다 보니까 굉장히 입체적이었다”며 “왕으로서의 모습은 한 가지 페르소나에 불과한 것이고, 신념을 지키는 왕의 모습과 아버지로서의 모습과 중전을 사랑하는 남자로서의 모습, 한낱 인간으로서의 나약한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MBTI F(감정형) 왕 같았다는 말에 김지훈은 “굉장히 T 왕이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귀신의 존재 같은 건 설명이 불가하다고 하면서 과학적 사고를 하는 왕이었다. 영화 ‘엑스파일’ 속 주인공 스컬리와 멀더가 여리와 왕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하려고 했지만 이 드라마에선 귀신이 존재하니까 불가능했다. 그래도 경직되지 않은 사고를 가진 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