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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이번에는 다시 한 번 '박지성 쉬프트'다.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숙적' 일본대표팀과의 A매치 정기전을 앞두고 '박지성 쉬프트'를 통해 전술적인 승부수를 던진다.
조 감독은 4일 오전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일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석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조광래 감독은 일본전 승리를 위한 필승 전략으로 '박지성 보직 변경'을 언급했다. 날개 공격수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역할을 중앙미드필더로 변경시켜 전술적인 안정감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 냉정한 경기 조율사 역할 기대
일본축구는 전통적으로 허리가 강하다. 미드필드진의 세밀하고 정교한 패스워크 플레이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조절한다. 어떤 팀과 상대하든 자신들만의 플레이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 또한 마찬가지다. 조광래 감독 또한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기간 중 어느 팀과의 경기에서도 미드필드 플레이는 뒤지지 않았다"면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이 꺼내 든 '박지성 쉬프트' 카드의 이면에는 '박지성이 중원에서 팀 플레이를 주도할 경우 미드필드지역의 전술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기자회견에 나선 조 감독이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박지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침착하면서도 냉정한 박지성의 승부사적 기질을 허리 지역에서 구현해보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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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 극복의 전환점 마련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애제자를 배려하는 조광래 감독의 마음 씀씀이도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조광래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돌파나 스피드, 파워 등이 살아나지 않는 순간이 있다"며 제자를 감쌌다. 이어 "내 경험상, 페이스가 떨어질 땐 포지션을 바꿔 2선에서 전진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는 공격수 포지션 대신, 미드필더로 출전해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 위험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면 공격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패턴이 먹혀들 경우 팀 뿐만 아니라 선수 자신에게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배려 또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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