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69.27 13.95 (-0.47%)
코스닥 1,001.35 0.08 (-0.01%)

文정부에 美연준까지…'금리 상승' 긴장감 또 온다

공고한 美 경제…연준 6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文대통령 가계부채 '관리' 의지도 금리상승 압력
서울채권시장 투자심리 악화…최근 금리 상승세
  • 등록 2017-05-16 오전 5:09:55

    수정 2017-05-16 오전 5:09:55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시장금리 상승 이슈가 다시 부상할 조짐이다.

당장 미국발(發) 금리 인상 긴장감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인 다음달(6월) 또 올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공고해서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재정 확대 기조도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우리 경제에는 이래저래 부담이 불가피하다. 1300조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가계부터 뇌관으로 꼽힌다.

성장세 공고한 미국 경제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산정한 복합선행지표(CLI·Composite Leading Indicators)를 보면, 지난 3월 미국의 CLI는 99.8로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해 8월만 해도 99.1 수준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CLI는 OECD가 매월 현재 세계 경기를 진단하고 6개월 후를 예측하는 지표다. 경기의 조기 신호를 파악하는데 가장 신뢰성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미국의 CLI가 상승 국면인 것은 의미가 없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4월 근원물가(1.9%)가 2015년 10월 이후 처음 2%를 밑돈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OECD의 지표들은 경기 회복 흐름이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히려 연말로 다가갈수록 미국 등 각국의 재정 확대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3월 CLI는 100.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중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경기선행지표도 상승 국면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6월과 9월 금리 인상에 나서고, 연말에는 보유자산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되고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입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면 금리를 올릴 유인이 커진다.

이 때문에 최근 서울채권시장의 투자심리는 얼어붙어 있다. 금리 상승(가격 하락)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점차 강해져 채권을 내다파는 분위기가 더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채권금리가 상승한 건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약세)한 것을 뜻한다.

지난 15일 장이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2.3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 등에 장중 대부분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금리는 다시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오전만 해도 1.6%대로 내려갔다가, 결국 1.710%에 마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가 악화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文 정책도 금리상승 불러

문재인정부의 등장도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계부채 총량관리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박근혜정부 때와는 다른 정책 기조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수차례 인하하고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었던 지난 정부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면서 “시장금리는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채권시장이 마감을 코 앞에 두고 약세였던 것도 문재인정부의 가계부채 뉴스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의지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큰 폭의 재정지출은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곧 채권 공급물량 확대와 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와중에 문 대통령의 정책까지 더해져 시장금리 레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방향으로 움직일 게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