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국민연금이 담아도 주가 시큰둥, 왜

5월 폭락장에 연중 최저가 기록한
이마트·LF·OCI 등 지분율 늘려
성장성 둔화에 증권가 목표가 내려
국민연금 매수세에도 수익률 '찔끔'
  • 등록 2019-06-19 오전 6:00:00

    수정 2019-06-19 오전 6:47:34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7% 넘게 급락하면서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내수주 중에서도 이마트(139480), LF(093050) 등은 지분을 늘리고 CJ CGV(079160), 하나투어(039130) 등의 주식은 일부 매도했다.

이들 대다수는 5월 증시 폭락 사태로 주가 하락폭이 커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거나 최근 몇 년간 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마트는 5월말 장중 14만1000원까지 하락해 2011년 6월 상장한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이마트 주가 하락을 계기로 2만주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LF(093050)도 비슷한 시기 주가가 2만1200원을 기록해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했던 작년 10월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OCI 역시 지난 달 24일 8만4800원까지 빠져 연중 최저가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LF와 OCI 주식을 이달 들어 각각 3만주, 1만주 넘게 순매수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주가가 60% 넘게 급락한 신세계푸드(031440)도 지난달말 1만주 넘게 매수했다. 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지만 주가 반등까지는 이어지지 못하면서 ‘시큰둥’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 매수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 지분 확대에도 주가 반등 이어지지 않아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부터 이마트, 영원무역(111770), 신세계푸드(031440), BNK금융지주(138930), LF, OCI(010060) 등에 대한 주식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각 종목의 지분율을 10% 넘게 확보했다.

이들 종목에 국민연금의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해도 주가는 신통치 않다. 국민연금은 이마트를 주당 평균 약 14만6200원에 사들였는데 이날 종가는 14만2500원 수준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9만1100원에 매수했는데 현 주가는 이보다 낮은 8만8800원에 불과했다.

매수 가격보다 2%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LF와 BNK금융지주는 선방했다. 국민연금은 LF를 2만1800원에 매수했는데 주가가 2만3500원까지 올라 7.4%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날에만 6.5% 상승했다. 7000원에 사들인 BNK금융지주도 7300원까지 올랐다. 7000원에 매수한 후 7300원까지 올랐다. 약 4%의 수익률이다.

어두운 실적 전망이 ‘발목’

이들 종목은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으나 어두운 실적 전망으로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단 평가다. 이에 따라 증권사 목표주가도 하향 추세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4월 할인점(기존 점) 성장률은 마이너스(-) 7% 수준”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어려움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도 23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LF의 목표가를 3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췄다.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부동산 자산신탁업에 진출했으나 남성복 시장 위축 등 본업의 성장성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BNK금융지주(138930)에 대해 대손충당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않는 한 주가가 싸다는 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반면 호전실업(111110), 하나투어, CJ CGV에 대해선 주식 매도를 통해 지분율을 10% 이하로 줄였다. 같은 의류생산업체 중에서도 LF, 영원무역의 지분은 늘렸지만 호전실업은 줄였다. 호전실업은 올 들어서만 47.6%나 오른 종목이다.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줄였다고 해도 해당 종목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진 않았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하나투어 주식을 4만주 넘게 주당 5만7800원선에서 팔아치웠는데 그 뒤 주가는 5만48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 하락세가 계속됐다. 반면 CJ CGV의 경우 이달 들어 3만4000~3만5000원대에 주식을 팔았으나 최근 3만7000원선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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