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發 유가 급등에…원유 ETF 수익률 하루새 7.5%

10월 인도분 WTI가격 장중 배럴당 63달러 돌파
KB자산운용 원유기업ETF 하루만에 7.5% 수익률
공급 차질 우려 지속이 관건…"단기는 선물, 장기는 기업"
  • 등록 2019-09-17 오전 5:50:00

    수정 2019-09-17 오후 3:30:1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원유가격이 16일 치솟으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투자 상품 수익률이 동반 급등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고 가동을 중단한 데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져 빚어진 결과다. 원유 생산 차질이 지속할지를 따져서 추가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붙는다.

국제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현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배럴당 59달러70센트에 형성돼 전 거래일(54달러80센트)보다 9%(4달러90센트) 올라 거래됐다. WTI 가격은 이날 거래 시작과 함께 60달러를 돌파해 한때 63달러47센트까지 상승하다가 60달러 근방에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로써 원유에 투자하는 금융투자 상품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은 이날 7.52%(330원) 뛴 47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은 3.62%(725원) 상승한 2만740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3.59%(145원) 오른 4185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갈린 게 특징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원유 선물 투자는 만기에 따른 롤오버 비용 등이 반영돼 수익률이 원유 가치 상승분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원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이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원유 선물 투자는 비용이 발생하는 탓에 단기 운용자금을 투입할 만하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기업을 고려하는 게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원유 공급 우려가 얼마나 지속할지가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유가의 단기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아람코 공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외신 등은 사우디가 공급 우려를 단기간에 해결하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산유국 입장에서는 유가 고공 행진이 나쁠 게 없다는 점도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하리라는 우려를 키운다.

다만 공급 우려를 단기 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건 발생 이후 이날까지 생산타격 시설의 3분의 1을 복구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미국 정부는 전략 비축유를 풀어 공급 차질 분량을 메울 계획을 발표했다. 노아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WTI 가격은 추가로 공급 차질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 수준인 6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추가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이 안정되면 55~59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사우디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타격하지 않는 이상 유가가 60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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