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내음 '물씬'..무공해 연극 '섬마을 우리들'

김진욱 연출 "학창 시절 떠올리며 제작"
배우 추가 캐스팅하려 '인선· 순신' 추가
3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 등록 2020-02-18 오전 12:30:01

    수정 2020-02-18 오전 12:30: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티켓은 배 승선권이다. 목적지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이 섬에 있는 삼막동이 연극 ‘섬마을 우리들’의 배경이다. 무대 중앙에는 ‘삼막회간’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삼막회관’의 오타. 하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 ‘간’이면 어떻고, ‘관’이면 어떠리. 그냥 이 곳이 마을회관 용도로 쓰인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연극 ‘섬마을 우리들’의 공연 장면. 무대 중앙 ‘삼막회간’이란 글씨가 눈에 띈다(사진=극단 웃어)
‘삼막회간’이라는 글씨는 다른 사람들의 눈은 신경쓰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주무대인 임자도는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진욱(극단 ‘웃어’ 대표)이 어린 시절을 보낸 추억의 장소다. 그는 “학창 시절 방학 때면 임자도에 사는 친척들에게 보내졌다”라면서 “그 때 추억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신적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착한 심성의 ‘꽃님’ 등 일부 캐릭터는 김진욱 연출이 어린 시절 섬에서 봤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 2016년 초연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섬마을 우리들’은 특별할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너무나 평범한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느 극처럼 갈등 구도도 없다. 원주민과 타지인간에, 모녀간에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다른 극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다.

농촌 사람들의 일상을 다뤘던 TV드라마 ‘전원일기’,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흡사하다. ‘심심하다’, ‘밋밋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각자의 삶에 바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지난 시절을 환기시키고 삶의 가치를 되새김질 해주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천천히 곱씹으며 재료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음식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초연과 비교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 다만 2명의 캐릭터를 새로 추가해 내용이 더 풍성해졌다. 그런데 캐릭터가 늘어난 이유가 눈길을 끈다. 김진욱은 “4년새 극단에 단원 2명이 더 늘었는데, 이들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 배역을 더 늘렸다”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모두 작품에 출연시켜 즐겁게 작업하고 싶었다”라고 웃었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인 인선과 순신은 극에 잘 녹아든다.

정애화, 조유진(이상 순희), 권경하, 정선희(이상 꽃님), 안혜경, 하지영, 류예리(이상 미모), 박지선, 오혜금(이상 차정), 최은하, 정희진(이상 인선), 김시우, 김지율(관순), 김동민, 김경환(이상 정은), 김승은, 김용문(이상 일성), 이승주, 이희택(이상 순신), 박종석, 김동연(이상 대중), 이시준, 박예찬(이상 정일) 등 무려 2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3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관람료는 전석 4만원.

연극 ‘섬마을 우리들’의 공연 장면. 이 작품은 너무나 평범한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큰 갈등없이 따뜻하게 풀어냈다(사진=극단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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