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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군이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가능성을 공개리에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내달 9일부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마크 밀리
(사진) 미국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국군과 연합훈련을 계속할지, 연기할지, 아니면 수정할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 최고위급 관계자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미 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 간 협의를 통한 ‘최종 권고’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밀리 합참의장의 발언은 주한미군 병사의 코로나19 확진 보도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주한미군사령부는 26일(한국시간) 경북 칠곡기지(캠프 캐럴)에서 미군 병사 1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19 사태의) 무게중심은 중국에 있다”면서도 한국은 일본·이탈리아 등과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인 만큼 “양국 간 (군사훈련 조정)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미군과 미 국방부는 모든 종류의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플랜 중 하나가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