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버리지·원유 ETF서 손떼는 '동학개미'…'곱버스' 베팅 중

6월 이후 레버리지·원유선물 각각 5750억원, 5541억원 매도
"수요 폭증됐던 것 정상화 과정" LP가 물량 받는 중
최저점 매수 시 수익률 2배…곱버스, 한달간 6291억원 매수
"수익 낸 것 평가 가능…결과론적이라 전망에 쓰면 안 돼"
  • 등록 2020-07-03 오전 1:30:00

    수정 2020-07-03 오전 1:3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 6월 개인투자자들은 원유 선물과 지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해당 상품이 연중 최저점이었을 당시 사들였던 투자자가 많은 만큼, ‘존버(끈질기게 버틴다는 뜻의 속어)’한 동학개미는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데일리 김다은]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122630)KODEX WTI원유선물(H)(261220)을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ETF는 5750억원, 원유선물 ETF는 5541억원 팔아 각각 순매도 1,2위 순위에 올렸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해당 상품을 각각 5743억원, 5678억원 순매수했다. 두 수급 주체의 매도, 매수 거래대금이 비슷한 수준인 만큼, 기관의 거래는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모두 받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과 기관의 ETF 상품 매도, 매수 거래액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LP들이 개인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것”이라며 “코덱스200 등 다른 ETF들은 기관투자자 거래 즉, LP 개입 없이 시장에서 물량이 소화되는 반면, 해당 ETF들은 그동안 수요가 폭증했던 게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이후 두 ETF를 팔아 치운 개인들 중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종가 기준 KODEX 레버리지와 KODEX WTI원유선물(H)은 각각 6350원, 1만2380원으로 마감했다. 레버리지 ETF는 지난 3월 19일 최저점인 6165원에서 약 100.8% 올랐다. 원유선물 ETF는 연중 최저점인 지난 4월 28일 3090원을 기록했던 것에서 약 105.3% 상승했다.

특히 원유 ETF의 경우 대부분이 개인투자자가 거래 주체이고 최저점 부근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던 만큼, 수익을 낸 투자자가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원유 ETF를 팔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수익을 올릴 개인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당시 4월 한 달간 개인은 KODEX WTI원유선물(H)을 1조2763억원을 사들인데 비해 5월부터 이날까지 8146억원을 팔아 추가 매도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소폭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으로 WTI가 돌아갈 시점이 2022년 등으로 점쳐지는 등 요원하지만, 증산 요인이 작용하는 배럴당 40달러 중반대까지는 오를 수 있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인이 레버리지 ETF에서 손을 떼는 대신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069500)선물인버스X2는 사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인은 해당 ETF를 6월 이후 이날까지 6291억원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순위 2위에 올렸다. 2100포인트 안팎의 현 코스피 지수를 고점으로 판단하고 추가 하락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과적으로 원유와 레버리지 ETF에서 수익을 낸 개인이 있는 것은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마찬가지로 향후 지수가 떨어진다면 곱버스를 산 개인이 돈을 벌겠지만, 어디까지나 사후적인 평가이고 결과론적 얘기인 만큼 향후 전망에 이같은 사례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