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가 11명 중 10명 기준금리 연내 동결…"한은 성장률 전망 더 낮춰야"

7월 금통위 금리결정 전망 폴
실효하한 근접·유동성 부작용 주시…전원 7월 동결
11명 중 10명 "최소 올해까지는 동결기조 지속"
  • 등록 2020-07-13 오전 12:30:00

    수정 2020-07-13 오전 12:3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대응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국내 경제 및 금융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 수준에서 동결하고 기존 정책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당초 한은이 제시했던 연간 -0.2% 성장 전망은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데일리가 12일 국내 경제·금융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1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특히 11명 중 10명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으로 봤고, 1명만이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효하한 근접·유동성 부작용 주시…전문가 100% “동결”

전문가들은 이미 기준금리가 실효하한(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에 가깝게 내려왔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 논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 기준금리의 추가인하 전망이 제한되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는 실효하한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비둘기적 스탠스를 유지하겠으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펜더멘탈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효하한 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를 감안하면 당분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28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뒤 “실효하한이라는 개념은 주요국의 금리, 국내외 경제 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는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이 주식 및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추가 인하를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혼란이 진정된 이후 코스피 지수는 2100포인트대로 올라선 가운데 강한 부동산 가격상승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작용도 점검이 필요해 인하 주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11명 중 10명은 최소 올해까지는 이같은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올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또는 2번째 사이클 발생이 가장 중요한 결정 변수이고 그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도 연내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해 우리 경제가 회복 경로를 벗어날 경우 추가 완화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추가 완화책은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 성장전망 유지해온 한은…“추가 하방요인 반영해야”

한은은 앞서 지난 5월 2분기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경제 봉쇄조치가 점차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올해 연간 성장률을 -0.2%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산세가 가장 거셌던 지난 4월 수준을 넘어서고 경제봉쇄 완화 조치도 더뎌지고 있는 만큼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까지는 기존 5월 전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시점은 당초 한은 전제보다 늦춰지고 있지만, 경제활동은 점차 재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지난 6월 26일 물가안정 설명회를 통해 “확산세가 진정되면 그때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될 줄 알았는데 확산세와 경제활동세가 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게 보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어서고 2차 경제 봉쇄 필요성까지 언급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할 조짐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글로벌 경제활동 제한이 완전히 풀리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구나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됨에 따라 미중 갈등 확대 가능성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과거와 같은 전면적인 경제봉쇄를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비관 시나리오 수준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제활동 일부 지연에 따른 대외수요 하방요인으로 반영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3분기 중 정점을 찍고 이에 따라 기본 시나리오보다 경제 봉쇄조치 완화 속도가 느려진다는 전제 하에서 한은이 제시했던 올해 최악의 경제 성장 전망은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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