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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도 강호동도 아니다…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으로 간 이유

'뭉쳐야 쏜다'→'쓰리박'…스포츠로 채운 신규 예능들
"그 시절 향수 재현, 도전에 대한 희망 메시지까지"
거침없고 순수한 입담, 성실함…제작진, 시청자 만족
  • 등록 2021-02-09 오전 11:00:15

    수정 2021-02-10 오전 11:08:0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스포츠 스타’. 올해 새롭게 론칭돼 주목받는 예능 프로그램들의 공통 키워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방송가에서는 박세리부터 허재, 현주엽, 박지성, 이동국 등 각 스포츠계 전설을 창조했던 스타들이 경기장이 아닌 ‘예능’에서 시청률로 승부를 겨룬다. 스포츠 스타들을 코치로 내세워 축구, 야구, 농구 등에 도전하는 예능은 물론, 스포츠 스타 개인의 새로운 도전을 다루는 프로젝트 예능까지 취지도 다채롭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뭉쳐야 쏜다’→‘쓰리박’…“선수 시절 힘 쓴 그들 응원”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가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향수(鄕愁)와 도전에 대한 희망, 신선함, 웃음 네 가지를 꼽고 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그 시절을 빛낸 스포츠 스타들이 다르게 힘을 합쳐 그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는 장면을 통해 향수와 감동을 자극할 수 있고, 스포츠맨 특유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승부수, 팀워크를 통해 희망을 다지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TV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남성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는 데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JTBC는 전작인 ‘뭉쳐야 찬다’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인 ‘뭉쳐야 쏜다’를 지난 7일 처음 선보였다. ‘뭉쳐야 쏜다’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뛰게 했던 스포츠 전설들이 전국의 농구 고수들과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스포츠 전설들이 전국의 축구 고수들과 대결을 펼쳤던 ‘뭉쳐야 찬다’의 속편격이다. ‘농구 전설’ 허재와 현주엽이 각각 감독 및 코치로 나섰다. 특히 ‘뭉쳐야 찬다’에선 선수로 안정환의 코치를 받았던 허재가 이번엔 감독으로 안정환을 가르치는 ‘통쾌한 역전’에 방송 전부터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선수진 면면도 화려하다. ‘상암불낙스’로 팀명을 확정한 선수단에는 ‘뭉쳐야 찬다’ 멤버였던 안정환·김성주·김용만·여홍철·이형택·김병현·김동현에 전 축구선수 이동국(전 축구선수)과 전 쇼트트랙 선수 김기훈, 전 배구선수 방신봉, 전 야구선수 홍성흔, 전 유도선수 윤동식 등 새로운 얼굴들도 포함돼 있다. 축구 동료였던 안정환과 이동국의 재회와 케미스트리, 팀워크도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전작의 인기와 캐스팅 라인업, 화제성에 힘입어 첫회부터 7.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 김산혁씨는 “매일 보는 기성 예능인들 대신 한 시절을 풍미한 스포츠계 전설들을 모아놓으니 새롭고 흥미롭다”며 “선수 시절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힘썼는데 이제는 새로운 길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빛을 발하기를 응원하는 마음에 TV 채널을 돌리지 않고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MBC는 박찬호와 박세리, 박지성을 타이틀로 내세워 새 예능을 선보인다.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둔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에 희망과 용기를 전한 스포츠 전설 세 명이 특급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는 예능이다. 세 사람이 기존에 몸 담았던 야구, 골프, 축구 대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들을 통해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등으로 지친 국민에게 다시 한 번 희망과 용기, 웃음까지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JTBC ‘뭉쳐야 쏜다’(왼쪽),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 (사진=JTBC, MBC)


“거침없는 입담, 성실한 면모”…제작진, 시청자도 만족

SBS는 설날 특집 예능으로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을 편성, 2002년 월드컵 태극전사들을 코치로 소환했다. 오는 11일, 12일 방영되는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여성들의 축구 도전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가한 황선홍·김병지·최진철·이천수가 감독으로 나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정덕현 평론가는 “원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했던 노련한 스포츠 스타들이 생소한 분야에 도전했을 때 겪는 ‘멘붕’(멘탈 붕괴) 반응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하는데다 스포츠 스타의 거칠 것 없으면서도 순수한 입담, 모든 도전과 미션에 성실하고 우직하다는 점 등이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니즈(needs, 수요)를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뭉쳐야 찬다’ 인기 등 스포테이너의 잠재력들이 특정 프로그램들을 통해 입증되면서 예능에서 다루는 스포츠 종목이 다양해지고 있고, 종목 외에도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 스포츠 스타 간 케미에 방점을 두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새로운 소재와 인물에 목마른 방송가 특성상 이런 시도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스포츠 예능, 스포츠 스타 붐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스포츠 소재 자체가 주는 활동성과 카타르시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피로도가 쌓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적인 예능보다 좀 더 활기차고 버라이어티한 예능을 시청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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