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서 ‘두 토끼’ 잡아오기

‘일석이조’어학연수 인기… 외국어도 배우고… 자격증도 따고
  • 등록 2007-03-05 오전 8:36:00

    수정 2007-03-05 오전 8:36:00

[조선일보 제공]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정윤아(여·23)씨는 최근 1년간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처음 호주에 도착해 등록했던 어학원의 수업내용은 기대했던 실용영어와 거리가 있었다. 커피 마니아인 정씨는 지역 대학에 개설된 바리스타(커피 전문가) 자격증 과정에 등록,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치며 영어를 익혔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정씨는 “생생한 현장 영어를 익힐 수 있는 기회였다”며 “회사도 자격증에 도전한 적극적인 태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외국어 능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최근엔 어학연수 도중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YBM유학개발원 강호영 이사는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코스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국내에서부터 미리 준비한다면 어학연수를 두 배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는 필수, 자격증은 덤

어학연수를 떠나는 사람은 대게 외국어가 서툴고 체류기간도 짧은 편이다. 이 때문에 미용이나 요리, 제과제빵, 플로리스트(화훼전문가)같이 비교적 단기간에 취득할 수 있고 실용적인 자격증을 선호한다.

영국은 플로리스트 관련 자격증이 유명하다. 영어를 배우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유럽의 화훼시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수시로 플라워 쇼와 박람회가 열리고,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학원도 많다. 파티문화가 발달돼 있어 실용적인 연수기회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메이크업이나 미용도 영국이 유명하다. 별도의 취업비자가 없어도 뷰티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자격증을 딴 후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영주권 신청과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영어권 국가인 호주도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려는 연수생이 많은데, 영국에 비해 학비와 생활비가 저렴하다.

요리나 제과제빵 과정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등이 유명하다. 현지어를 배우며 자격증을 딸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 진행되는 강좌를 수강할 수도 있다. 최근엔 미국이나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도 프랑스, 이탈리아, 아시아 등 세계 모든 지역의 요리와 제과제빵 과정을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요리전문 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는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계 15개국에 26개 캠퍼스가 있다.

◆자격증 집착하다가 외국어도 놓칠 수도

어학연수와 자격증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더라도 연수의 1차 목적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격증 획득에 집중하다 외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간혹 자격증 수강료가 어학연수 전체비용의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취업·창업을 염두에 뒀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노려야 하지만, 대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취미를 살리는 자격증도 권할 만하다. YBM유학개발원 강 이사는 “지나치게 전문적인 자격증에 도전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고 외국어를 배울 시간도 빼앗기게 된다”며 “전문기관을 통해 연수기관의 교과과정과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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