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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23일 현재 타율(.366), 홈런(41개), 타점(121개), 득점(89개), 최다안타(154개), 장타율(.439), 출루율(.684) 등 7개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루를 제외한 모든 개인타이틀 부문에서 이대호가 휩쓸고 있는 것.
이대호는 최근까지 팀동료 홍성흔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특히 타점, 최다안타 등의 부문에선 오히려 홍성흔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홍성흔이 왼쪽 손등 골절을 당하면서 이대호의 독주체제로 바뀌었다.
이대호는 지난 19일 SK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아 타점 선두에 올랐다. 21일 두산전에선 5타석에서 모두 출루하고 2득점까지 추가, 출루율과 득점 1위 자리까지 꿰찼다.
이대호가 지금 흐름을 계속 이어가 7관왕을 달성한다면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기록이 될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 타이틀 획득 기록은 1991년 장종훈(당시 빙그레),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의 5관왕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이대호의 7관왕은 그 도전만으로도 놀랍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7관왕 달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 이대호는 사실상 5개 부문에서 1위를 거의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 라이벌인 홍성흔의 기록이 정지된 상황에서 이대호의 경쟁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런 부문에서 이대호와 2위 최진행(한화)의 격차는 무려 14개나 나고 타점에서도 2위 홍성흔을 8개나 앞서있고 3위 조인성(LG)과의 격차는 무려 26점차에 이른다. 득점과 최다안타 모두 상대가 되지 않는다. 4관왕은 따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확률을 다투는 기록은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타율 부문에서 이대호는 2위 홍성흔에 1푼차로 앞서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2위 홍성흔에 각각 5리, 6푼9리차 우위에 있다. 장타율은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가 크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어 의도적으로 기록을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이대호와 홍성흔 모두 같은 팀 선수인 만큼 누구에게만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일. 이대호로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대기록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대호의 7관왕 달성은 경쟁자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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