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촬영 비결? 모델·스태프와 완벽한 소통"

영국 수중촬영작가 제나 할러웨이
첫 아시아 전시 위해 방한
독학으로 배워 찰스 사치 컬렉션 작가로까지
9월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 등록 2015-07-13 오전 7:38:31

    수정 2015-07-13 오전 7:38:31

영국의 수중촬영작가 제나 할러웨이가 지난 10일 자신의 첫 아시아 전시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11년 엘르 스타일 어워드’ 수상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프레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어렸을 적 꿈은 서커스단 공중곡예사였다. 수중사진 전문가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은 누구나 즐기는 취미가 됐다. 덕분에 전문가와 아마추어 간의 간극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제나 할러웨이(43)이 사진을 보면 소위 말하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장벽)을 느낄 수밖에 없다. 숨쉬기도 어려운 물 속에서 늘씬한 미녀들이 마치 공중을 떠다니듯 황홀한 모습으로 부유하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경이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난 10일 자신의 첫 아시아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난 할러웨이는 “어렸을 때부터 물에서 시간보내는 것을 좋아했다”며 “하지만 사진작가가 돼 작품을 남에게 보여주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바레인에서 태어나 영국서 자란 할러웨이는 수중사진 분야에 독보적인 경지에 오른 작가다. 내셔널 지오그래피, 지큐 등의 유명잡지 표지사진을 비롯해 나이키, 소니 등 다국적 브랜드의 상업사진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젊은 예술그룹 YBA를 발굴한 찰스 사치의 컬렉션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중곡예사를 꿈꾸던 할러웨이가 수중촬영작가로 진로를 바꾸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열여덟살 때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도시에서 참여한 스쿠버다이빙 교육이었다. 평소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던 할러웨이는 결국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까지 따서 2년간 바다 밑의 황홀경에 취했다. 그리고 그 황홀경을 어떻게 물밖의 사람들에게 전할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중사진에 관심이 갔다.

“수중촬영을 배우고 싶었지만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다. 독학을 하면서 하나씩 익혔다. 오히려 혼자 배워가다 보니 내 스타일의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초기에는 가족과 친구를 모델로 수중사진을 만들었다. 무명작가에게 관심을 가지는 곳은 없었지만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어 홍보를 했다. 그러다가 수중사진 마니아들 사이에서 할러웨이의 사이트가 화제가 됐고 결국 화장품회사의 광고사진을 찍게 되면서 일이 몰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진에 비해 수중촬영에는 스태프가 많다. 재촬영비용도 만만치 않아 늘 긴장감이 높다.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이메일을 통해 스태프와 모델과 충분히 의견을 나눈다. 의견이 모이면 완벽한 상황을 만든 후 촬영을 시작한다. 현장에서 상황이 달라지면 그 달라지는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며 촬영한다. 결국 완벽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전시는 9월 7일까지다.

영국의 수중촬영작가 제나 할러웨이가 지난 10일 자신의 첫 아시아 전시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자신이 수중촬영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프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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