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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어렸을 적 꿈은 서커스단 공중곡예사였다. 수중사진 전문가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은 누구나 즐기는 취미가 됐다. 덕분에 전문가와 아마추어 간의 간극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제나 할러웨이(43)이 사진을 보면 소위 말하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장벽)을 느낄 수밖에 없다. 숨쉬기도 어려운 물 속에서 늘씬한 미녀들이 마치 공중을 떠다니듯 황홀한 모습으로 부유하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경이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난 10일 자신의 첫 아시아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난 할러웨이는 “어렸을 때부터 물에서 시간보내는 것을 좋아했다”며 “하지만 사진작가가 돼 작품을 남에게 보여주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공중곡예사를 꿈꾸던 할러웨이가 수중촬영작가로 진로를 바꾸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열여덟살 때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도시에서 참여한 스쿠버다이빙 교육이었다. 평소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던 할러웨이는 결국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까지 따서 2년간 바다 밑의 황홀경에 취했다. 그리고 그 황홀경을 어떻게 물밖의 사람들에게 전할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중사진에 관심이 갔다.
다른 사진에 비해 수중촬영에는 스태프가 많다. 재촬영비용도 만만치 않아 늘 긴장감이 높다.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이메일을 통해 스태프와 모델과 충분히 의견을 나눈다. 의견이 모이면 완벽한 상황을 만든 후 촬영을 시작한다. 현장에서 상황이 달라지면 그 달라지는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며 촬영한다. 결국 완벽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전시는 9월 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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