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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박찬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절대로 샤워할 때 동료 등을 밀지 말라고 조언해줄 것”이라고 말한 뒤 큰소리로 웃었다.
이같은 얘기는 철저히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박찬호는 1994년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마치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는 한국에서처럼 옆에 있던 동료에게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봤다.
박찬호는 김치에 대한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박찬호는 “내게 김치를 먹어야 스테이크 큰 덩어리를 먹는 것보다 더 힘이 났다”며 “하지만 그들은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단지 냄새가 싫었을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찬호가 미국에서 적응하기 위해 한동안 김치 등 한국음식을 먹지 않았던 사연은 너무 잘 알려진 얘기다.
현재 샌디에이고 구단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박찬호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하성에게 귀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내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라며 “김하성이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김하성에겐 내가 있고 새들러 구단주가 있다”며 “좋은 단장과 좋은 감독, 좋은 팀 동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들은 젊고, 친절하기 때문에 김하성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새들러 구단주는 한국에서 온 선수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 수 있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