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53.32 31.21 (1%)
코스닥 966.72 14.95 (+1.57%)

"각자도생 해야하는 세상, '좋은 곳' 향한 꿈 포기 말아야"

베스트셀러 작가 정문정 작가 인터뷰
신간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출간
사회 생활 조금 익숙해진 청년들에
일과 생활의 요령 전하는데 집중
  • 등록 2021-04-07 오전 6:00:00

    수정 2021-04-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작이 상처를 받는 사회 초년생에게 말을 거는 책이었다면, 이번엔 그들이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난 뒤 어떻게 자신을 키워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각자도생해야 하는 세상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 요령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2018년 첫 출간돼 5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 산문집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정문정(35) 작가가 3년 만의 신작 ‘더 좋은 곳으로 가자’(문학동네)로 다시 돌아왔다. 전작이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20대를 위한 조언을 공감 가게 전했다면, 신작은 사회생활에 조금은 익숙해진 20대 후반부터 30대들을 위한 일과 생활의 요령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작 산문집 ‘더 좋은 곳으로 가자’로 3년 만에 돌아온 정문정 작가(사진=정문정 작가 제공)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 작가는 “사회 초년생으로 상처를 받기만 하던 사람도 사원에서 대리가 되고 차장, 과장으로 올라가다 보면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는 입장이 된다”며 “그런 이들이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신작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독자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눈에 띄는 것은 사회, 경제적 계급에 대한 고찰이 책 전반에 깔려있다는 점이다. 정 작가가 브런치에 먼저 올려 10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가난하면서 관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에서는 가난이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가로막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표제작이라 할 ‘우리 더 좋은 곳으로 가자’에서는 나날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 앞에 절망하는 청춘을 이야기하며 “기성세대는 탐욕을 조절해 양보해야 하고 청년들은 더 나은 걸 욕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정 작가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높은 곳’은커녕 ‘좋은 곳’으로 가는 꿈마저 포기하고 있다고 했다.

“부모 세대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면, 우리 세대는 더 높은 곳은 못 가도 더 좋은 곳으로는 갈 수 있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지금 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들은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죠. 이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는 뜻)이라도 해서 투자를 하는 데는 그러지 않고는 더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한다는 불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는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만큼 정 작가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을 바꾸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음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잡지 기자로 시작해 기업 브랜드 홍보팀장, ‘대학내일’ 디지털미디어파트 편집장으로 일했던 정 작가는 3년 전 회사를 퇴사하고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전작인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올해 초 50만부 판매를 기념해 리커버 버전을 새롭게 출간하기도 했다. 정 작가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듣고 싶은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며 “독자에게 편안하게 말을 걸면서도 깊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