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3-0' 이탈리아의 거침없는 질주...유로 우승 한 푸나

  • 등록 2021-06-17 오전 11:22:14

    수정 2021-06-17 오전 11:22:32

이탈리아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왼쪽)가 유로2020 스위스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 나선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기세가 무섭다.

이탈리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마누엘 로카텔리(사수올로)의 멀티 골과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대회 개막전에서 터키를 3-0으로 눌렀던 이탈리아는 2경기 연속 3골 차 승리를 거두면서 남은 웨일스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축구강호다. 하지만 유로 우승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올해 5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사실 대회 전만 해도 이탈리아를 우승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스포츠베팅업체 우승 예상 순위에서 이탈리아는 프랑스,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도 밀렸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탈리아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유로 2경기 연속 3-0 승리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전례가 없다. 심지어 이번 대회 전까지 이탈리아가 치른 유로 본선 38경기에서 3골을 넣은 적 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의 강점은 수비는 여전히 강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오르지오 키엘리나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이상 유벤투스)가 버티는 수비진은 대회 2경기에서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부분은 공격이다. 수비에 비해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섭게 골을 몰아치고 있다. ‘빗장수비’로 일컬어지는 지키는 축구에서 벗어나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화려한 공격축구로 변신했다.

세리에A에선 통산 3차례나 득점왕에 올랐지만 대표팀에선 부진했던 임모빌레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국제용’으로 발돋움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98년생 젊은 피인 루카텔리는 스위스전 멀티골로 이탈리아 축구의 새로운 영웅 탄생을 알렸다. 지난 시즌 리그 19골을 널은 로렌조 인시네(나폴리)도 터키와의 개막전에서 골맛을 봤다.

사실 이탈리아의 기세는 유로 대회 전부터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2018년 10월 11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A매치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24승 5무) 중이다. 2018년 9월 11일 포르투갈전에게 0-1로 진 것이 이탈리아의 마지막 A매치 패배다.

심지어 이번 유로 2경기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선 10전 전승에 무실점 행진 중이다. 10경기에서 무려 31골이나 넣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치른 2경기만 놓고 이탈리아의 우승을 점치는 것인 무리가 있다. 상대팀인 터키, 스위스가 유럽 정상권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이탈리아가 대회 초반 보여준 저력은 기대 이상임에 틀림없다.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지략과 리더십도 이탈리아를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차상엽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임모빌레가 계륵같은 존재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활용 가능한 선수층도 넓어 다양하게 조합을 가져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계속 홈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확실히 유리한 요소다”고 덧붙였다.

만치니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등이 우리보다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축구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이런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나는 참 운이 좋은 감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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