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응원 "4년 후에도 나서겠다" 아쉬움 속 해산

  • 등록 2010-06-27 오전 2:01:44

    수정 2010-06-27 오전 2:06:12

▲ 27일 새벽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팀의 패배가 결정되자 서울광장에서 응원에 나섰던 한 시민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장서윤,양승준 기자] 쏟아지던 빗줄기는 멈췄고 붉은악마의 환호성도 울리지 않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이 27일 새벽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패배와 함께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8강행 티켓을 놓고 16강전을 벌였다.

이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이하 서울광장)을 비롯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강남 코엑스 옆 영동대로 및 여의도 너른들판과 한강 반포지구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광장에는 장맛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 전 약 5만 여명의 시민이 모여 한 목소리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대표팀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전반 8분 선취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로 우루과이를 몰아세웠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서로 어깨를 걸고 대표팀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결국 후반 23분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졌고 서울광장은 8강행에 대한 기대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붉은악마의 기대는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로 무위에 그쳤다. 승리의 여신은 끝내 우루과이에 미소를 보였기 때문이다.

3분간의 추가시간 후 16강전이 끝나자 서울광장을 비롯한 영동대로 등에 모인 시민들은 한 순간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일부 젊은 여성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표팀의 패배가 믿기지 않아서다. 그렇지만 이내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른 대표팀을 격려했고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다.
 
▲ 27일 새벽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펼친 김종성씨는(29 서울) "이번 월드컵에서 원정 16강의 목표를 이룩한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고 그때도 서울광장에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영동대로에서 대표팀을 응원한 강정민씨는(31 서울) "동점골이 터졌을 때 8강이 눈앞에 왔다고 느껴 아쉬움이 무척 크다"며 "그래도 강팀을 맞아 최선의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우루과이전 거리응원을 위해 서울광장 및 태평로 일대에 15만여 명, 강남 영동대로에 12만여 명을 포함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여의도 너른광장 및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등 총 17곳에서 58만5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귀가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를 새벽 2시까지, 지하철을 새벽 3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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