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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남편과 동반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한 작가 겸 방송인 최윤희(63) 씨는 방송과 강연회에서 '행복전도사'로 이름을 알렸다.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시원하면서도 재치있는 강연 스타일은 최 씨의 전매 특허였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최 씨는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30대 후반에 '주부 반란'을 꾀했다. 최 씨는 38세의 나이에 현대그룹 주부공개채용에 합격해 광고회사 금강기획에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최 씨의 '제3의 인생'은 퇴사 후 책을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최 씨는 1999년 수필집 '행복, 그거 얼마에요'를 발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99년 외환위기 때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발간한 책이 인기를 끌자 최 씨는 여러 강연을 비롯한 TV 강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KBS의 '아침마당' '명사특강', SBS의 '행복마당'과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박철쇼'에도 출연하며 부부문제, 사회문제 등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자신의 '행복론'을 전파하기도 했다.
최 씨와 남편 김 모 씨(72)는 7일 오후 8시30분쯤 고양시 일산의 한 모텔에서 함께 숨진 채로 모텔 지배인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 부부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최 씨 남편 김 씨는 모텔에서 화장실 수건걸이에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목매기 전 최 씨를 먼저 끈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최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통증이 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남편은 나를 혼자 보낼 수 없고 나 때문에 동반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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