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中 의존도 줄여야 '잭팟'

외국인 전용 복합리조트 성공하려면
영종도에 2020년까지 3곳 신설
전국에 16곳 운영 "이미 포화"
중국, 도박규제로 아시아 시장 침체
"기존 사업구조 탈피해야 극복 가능"
  • 등록 2016-02-29 오전 6:45:00

    수정 2016-02-29 오전 7:35:56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 영종도에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3번째 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외에 이미 허가를 받은 리포앤시저스(운복지구), 파라다이스세가사미(IBC-Ⅰ) 등 2곳에서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선정된 인스파이어(IBC-Ⅱ)까지 들어서면 영종도에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운영에 따른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 카지노 집적화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인천국제공항과 가깝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영종도 3곳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연간 경제적 효과는 8조원, 관광객 수는 6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20년간 운영할 경우 직·간접고용효과는 88만명, 1개 복합리조트 완공시 직접고용효과는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자동차산업이 몰락한 이후 국제공항의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마이스(MICE)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세수의 90%를 충당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한 카지노호텔에서 다양한 쇼를 가미해 폭발적인 관광산업성장률을 기록했고, 현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 세계 최고의 마이스산업의 중심지가 돼 카지노를 뛰어넘는 경제효과를 이뤄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 샌즈’와 ‘센토사 아일랜드’ 등 복합리조트타운을 건설한 후 2012년 방문객 수가 2009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해 144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은 이미 ‘포화’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카지노시장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모두 16곳. 여기에 영종도에 들어설 3곳까지 합하면 19곳에 달한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승용 의원과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한국 복합리조트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카지노 입장객은 2009년 170만명, 2014년에는 296만명 수준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세계경제 침체와 국내 메르스 여파로 2015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만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내년까지 입장객의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2017년부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객은 전년보다 13.1% 감소한 257만명에 불과했다. 매출액은 9.7%나 감소한 약 1조 3500억원에 그쳤다. 이번 복합리조트 사업자 추가 선정을 놓고 공급 과잉을 지적하는 근거다. 주 의원은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말 그대로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외부환경 변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성공여부는 중국에 달려

중국 정부가 최근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도박규제에 나서는 등 ‘차이나 리스크’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2013년부터 권력층의 부패척결에 나선 중국 정부는 최근 불법도박 자금 감시를 강화하고, 카지노 관광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은 세계 최대 카지노도시인 마카오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액은 30조원으로 2014년 50조원에 비해 무려 34%가 급감했다. 이에 지난해 마카오 6개 카지노업체들의 주가도 8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싱가포르도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10%가 하락했다.

한국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의 과도한 중국의존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카지노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인관광객(유커)의 급증으로 제주도 카지노와 GKL, 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중국인비율이 평균 60%를 넘고 있다. 한마디로 유커에 의해 카지노의 영업이 좌우될 정도로 중국인의 비중이 높은 것이다.

게다가 최근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도 우려할 일로 꼽힌다. 한·중관계 악화는 결국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유커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콘텐츠 중심의 비카지노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경희대 복합리조트 게이밍 연구센터장인 서원석 교수는 “복합리조트 3곳이 들어설 인천 영종도는 사실상 황무지에서 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신규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중심이 아닌 테마파크 등 비카지노 시설을 중심으로 건립해 카지노 의존적 사업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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