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관·전문점 열고…2030 손짓하는 막걸리

서울장수 ‘막걸리 체험관’, 20대부터 50대까지 찾아
양조장 제대로 갖춘 프랜차이즈도 막걸리 인기에 한 몫
고급화·다양화한 막걸리,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술로
"종량세 도입에 이어 기타주류도 ‘탁주’로 일원화해야"
  • 등록 2019-06-26 오전 6:30:00

    수정 2019-06-26 오전 6:30:00

서울장수의 ‘막걸리 체험관’ 전경.(사진=서울장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지역 술’, ‘전통주’로만 통하던 막걸리가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다양한 맛으로 2030 젊은 세대 입맛을 잡으며 재도약하고 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 국순당, 배상면주가 등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막걸리 빚기 체험’,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고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2017 막걸리 국내생산 및 해외 시장 동향(aT)’ 자료에 따르면 막걸리 시장은 출고량 기준 2011년 45만㎘에서 2016년 39만㎘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2017년 이후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4만8000㎘까지 성장세를 회복했다. ‘홈술(집에서 술을 마심)’로 대변되는 가정 내 주류소비 증가 및 프리미엄 제품 수 증가가 최근 막걸리 인기의 반등 원인으로 꼽힌다.

“막걸리 직접 빚고, 전문적으로 배워 제대로 즐긴다”

수제맥주 클래스, 체험관처럼 막걸리도 각 브랜드마다 소비자 경험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 1위 막걸리업체인 서울장수막걸리는 지난 12일 서울 망원동 사옥에 ‘막걸리 체험관’을 처음 열었다. 서울장수 막걸리를 무료로 시음하고 막걸리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장수의 인기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시음회에서는 막걸리 6종을 한자리에서 맛 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온 깔끔한 감칠맛이 특징인 ‘장수 생막걸리’, 2030세대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춘 ‘인생막걸리’, 국내산 쌀과 파인애플 과즙을 발효시킨 ‘드슈’, 코코아 파우더가 함유된 초콜릿 술 ‘막카오’ 등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인 ‘우리 술 빚기’ 원데이 클래스는 오는 8월까지 매월 2회 격주 주말인 토요일 마다 진행된다. ‘막걸리 빚기 체험’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인 만큼 이번 달 예약은 이미 끝이 났고 다음 달 행사 일정에 대한 문의까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막걸리 역사 및 우리 술 교육, 막걸리 빚기 Q&A, 각 제품 소개 및 테이스팅, 막걸리 칵테일 제조 및 시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시음회와 원데이 클래스를 가리지 않고 20~3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막걸리 빚기 체험 후 진행되는 테이스팅 코너에서 막걸리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 제공되는데 이에 대한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느린마을막걸리 750㎖ 패키지 리뉴얼 제품.(사진=배상면주가)
◇외식업계서도 사랑받는 막걸리…시장 더욱 커지려면?


막걸리가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고급화되고 다양화된 제품을 접한 경험 덕분이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 등 최근 막걸리와 전통주를 제대로 갖춘 전문점이 많이 등장하면서 막걸리 인기 회복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 서울 신사동과 명동에 매장을 둔 ‘백곰 막걸리 양조장’, 경기 수원 ‘솔마당’, 전남 목포 ‘인동주마을’ 등은 식당과 막걸리 양조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이다.

‘산사춘’으로 유명한 배상면주가는 2011년 서울 양재점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에 매장 25개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 자체를 젊은 입맛에 맞게 바꾼 것도 주효했다. 도수를 낮추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강조해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장수가 22년 만에 신제품으로 내놓은 인생막걸리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100만 병 판매를 돌파했고, 국순당이 지난해 5월 선보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꾸준히 매출이 상승해 올 1분기 기준 이마트 탁주 매출 4위에 올랐다.

막걸리협회 등 주류업계 전문가들은 막걸리 제품 고급화와 시장 활성화를 이어가려면 종량세 도입에 이어 ‘탁주 일원화’가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막걸리 업체 관계자는 “종량세 개편 대상에 탁주가 들어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당면 과제가 많다”면서 “밤, 바나나, 잣 등 향이 첨가된 막걸리는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 탁주(5%)와 달리 세율 30%가 적용되고 종합주류도매상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는 등 유통 채널이 다른데, 향이 첨가된 막걸리도 일반 탁주와 일원화해야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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