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연극]두산아트센터 '이갈리아의 딸들'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원작 소설을 한국 관객 이해에 맞게 각색
'미러링' 불편함을 흥미로 바꾼 연출의 힘
  • 등록 2020-01-16 오전 5:08:30

    수정 2020-01-16 오전 7:36:29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2019년 10월 1~19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사회에 만연한 성 역할을 전복시킨 무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수정(극단 신세계 대표) 연출이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가 1977년에 쓴 동명소설을 각색해 무대로 완성했다.

극 중 이갈리아는 여자가 사회활동을 하고 남자는 육아를 전담하는 ‘가모장제’의 나라다. 원작소설 속 가모장제를 고수하는 배경을 차용하되 대사 체계는 한국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바꾸는 작업을 병행했다. 원작에서 여성을 일컫던 ‘움’(wom)과 남성을 가리키는 ‘맨움’(manwom)을 그냥 ‘여자’와 ‘남자’로, 남성의 성기 가리개인 ‘페호’는 ‘X브라’로 대체했다.

연극으로선 짧지 않은 공연시간인 2시간 45분 동안 성 상품화, 부부 강간, 데이트 폭력, 미투, 노브라 논쟁 등 한국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민감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하지만 재기발랄한 대사, 배우들의 연기, 희극적 분위기를 잘 살린 연출로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냈다.

△한줄평=“페미니즘의 고전이라 할 원작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면서 장르적 변환을 넘어서는 동시대성을 성취했다”(김소연 연극평론가), “과장과 풍자, 아이러니와 그로테스크를 잘 조율해 미러링의 불편함·이질감을 흥미로운 관극 체험으로 바꾼 연출력이 돋보였다”(이은경 연극평론가)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중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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