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열풍 타려다 비판만… 양날의 검 ‘밈’ 마케팅

CU, 롯데슈퍼 ‘깡’ 마케팅 추진… 감자깡 등 할인
비 뮤직비디오 ‘깡’ 역주행하며 인기 끈 점 반영
롯데칠성, 비 닮은 대역으로 패러디 했다 비판
전문가, 편승할 시 브랜드 이미지 훼손할 수도
  • 등록 2020-06-01 오전 5:00:00

    수정 2020-06-01 오전 5:00:00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진행한 깡 관련 이벤트(사진=이슬기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세는 깡이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과거 노래 ‘깡’(Gang)이 재조명되면서 일종의 ‘밈’(Meme)으로 굳으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와 컨텐츠를 뜻한다.

이에 따라 트렌드에 민간함 유통·식품업계들도 줄줄이 ‘깡’을 차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밈의 창시자인 비에게 어떤 대가도 없이 이미지만을 차용한 마케팅을 진행하다 거센 비판에 직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밈 마케팅은 관심이 높은 콘텐츠를 활용하는 만큼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부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1일부터 30일까지 ‘1일 3깡’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CU는 각 1500원인 농심 감자깡, 고구마깡 스낵을 2+1 행사를 진행해 3봉 3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배우 김영철이 출연한 버거킹 광고의 한 장면(사진=버거킹 공식 유튜브)
CU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깡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행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제품명에 ‘깡’이란 글자가 들어간 상품을 골라 관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공덕점 또한 지난달 21~22일 양일 간 새우깡,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 스낵 4종을 990원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가지기도 했다.

깡 마케팅을 위시한 ‘밈’ 마케팅이 유행하는 까닭은 현재 소비자들이 광고를 정보 습득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로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밈의 경우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 소비자들이 익숙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어 새로운 시도에 따른 부담도 적은 편이다. 김영철이 출연해 ‘사딸라’를 외친 버거킹 광고가 대표적이다. 해당 광고는 김영철이 분한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에서 따왔다.

롯데칠성이 진행했던 깡 이벤트(사진=롯데칠성 공식 인스타그램)
반면 깡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마케팅을 펼쳤다 소비자들의 비판에 직면한 사례도 나왔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2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깨수깡 X 깡’ 이벤트를 진행했다. 깨수깡’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 ‘1일 1깨수깡’ 라벨을 붙인 한정판 제품을 증정하는 내용이었다.

롯데칠성은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며 직원을 비로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다. 비의 허락도 없이 패러디 사진을 올린데 팬들이 항의하자 롯데칠성 측은 “‘그분’을 모시기 어려웠다”면서 “시무20조(팬들이 비에게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행동들)을 위반한 것은 사과한다”라며 장난스레 응대했다 뭇매를 맞았다. 결국 롯데칠성은 해당 사진을 내리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롯데푸드도 비슷한 일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 2018년 3월 롯데푸드는 자사 상품인 ‘의성 마늘햄’ 광고에 여자 컬링대표팀 이미지를 차용했다. 당시 여자 컬링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관심을 받는 상황이었다. 팀 주장이었던 김은정 선수의 “영미~!”라는 외침이 밈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롯데푸드가 진행했던 의성마늘햄 밈 광고(사진=롯데푸드 인스타그램)
문제는 롯데푸드가 인스타그램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김은정 선수의 이미지를 차용한 다른 모델을 내세웠던 것이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롯데푸드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롯데푸드는 직후 여성 컬링팀과 계약을 맺어 의성마늘햄 모델로 정식 기용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이목 끌기 마케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명한 만큼 해당 밈의 배경이나 맥락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 유행에 편승한 고민없는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설명이다.

성열홍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장은 “최근 광고는 유희적이고 오락성이 짙은 감성적인 콘텐츠가 효과적이라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밈과 패러디 등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큰 고민없이 익숙한 내용을 가져와 편승하는 것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밈과 패러디를 사용하더라도 제품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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