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씨는 증시가 개장할 때마다 한숨이다. A씨는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던 6월 중순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샀다. 그런데 코스피 지수가 2100, 2200선을 우습게 넘더니 2300선을 넘어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A씨는 “증권사나 뉴스 등에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너무 올랐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기 때문에 하락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인버스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수록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마음이 썩 좋지 않다. 이들 상당수는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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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계속 상승했던 터라 KODEX 200선물 인버스 2배 ETF는 이날 이후 29.5%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 ETF’도 2200억원 가량 매수했는데 역시 -15.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일간 상승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내다 팔았다. 개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에 삼성전자(005930)(2조4700억원)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 ETF(1조2200억원)’가 올라 있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3800억원 가량 내다팔았다. 이들 ETF 수익률은 33.8%, 45.6%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하락 베팅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 인버스 투자자는 “유동성 장세라고 해도 주가는 언젠가 실물 경제와 괴리를 좁히지 않겠냐”며 “인버스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