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은 12월 예약도 '하늘의 별따기'

11월은 주중, 주말 꽉 차..12월 초까지 예약 어려워
제주 골프장업계 "10년 전 골프붐 분위기에 버금가"
해외여행 못가고 추워지면서 제주 지역으로 몰려
  • 등록 2020-10-30 오후 12:57:06

    수정 2020-10-30 오후 12:57:06

제주도 골프장의 코스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제주(서귀포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죄송합니다.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최근 제주 지역 골프장의 예약실에 전화를 하면 가장 자주 듣게 되게 되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골퍼들이 제주 지역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골프장마다 호황을 누리고 있다.

28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B골프장 관계자는 “11월은 예약이 100% 마감된 상태여서 취소가 나오지 않는 이상 예약을 잡기 어렵다”면서 “12월에도 비슷한 분위기이고 이 같은 예약 전쟁은 10여 년 전 제주 골프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분위기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늘어나 매출이 오르는 건 좋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방역에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에 있는 또 다른 골프장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아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11월 예약은 어렵고, 현재는 12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찼다”라며 “주중에도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빈 시간이 없어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 골프장 예약 잡기가 어려워지면서 대행업체 또는 앱을 통한 예약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 골프예약의 올해 9~11월 제주도 골프장의 예약 건수는 작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과 10월, 11월 월별 성장세는 월 평균 24%를 기록했으며, 11월 예약은 10월과 비교해 28% 늘었다.

골프 부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XGOLF에서 판매하는 11월 제주 지역 골프 패키지여행 상품은 80% 넘게 예약이 마감됐다.

XGOLF 예약 담당자는 “29일 기준 11월 제주 지역 골프투어 상품의 80% 이상이 마감된 상태”라며 “평일보다 주말 예약이 빨리 마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퍼들이 몰려오니 덩달아 호텔 등 숙소 예약 잡기도 어려워졌고, 렌터카 이용 요금도 올랐다.

29일부터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해 내려온 A선수와 부모는 “중형차 기준으로 일주일 정도 빌리는 데 30~40만원 정도 줬는데 10월 마지막 주엔 50만원 정도로 요금이 올랐다”며 “여행객이 증가한 탓인지 렌터카 요금도 크게 오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제주 지역 골프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졌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지역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광복절 연휴 때와 10월 추석 연휴에도 골프여행객이 몰리면서 예약 잡기가 어려웠다. 연휴 때마다 제주 지역에 있는 30개 골프장은 예약난이 반복됐다.

날씨의 영향도 크다. 수도권 지역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떠나려는 골퍼들이 늘었다.

제주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로 골프여행을 가지 못하는 골퍼들이 대체 지역으로 제주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제주에 오면 여행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나 동호회 등 단체 골프여행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에 사는 한 골퍼는 “예년 같으면 주중에는 2~3일 전에만 전화해도 예약이 됐는데 올해는 몇 주 뒤 예약도 하기 어렵다”며 “제주도에서 골프장 예약을 이렇게 하기 어려웠던 적은 처음이다.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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