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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의 미식로드] 전주 부럽지 않은 상주의 '삼색 밥상'

삼백의 고장서 맛본 입맛 당기는 밥상
시의전서 재현 식당 '백강정'
상주 쌀에 뽕잎의 구수함까지 '두락'
외할머니의 손맛 담긴 '자전거식당'
  • 등록 2021-04-30 오전 6:00:00

    수정 2021-04-30 오전 6:00:00

시의전서 복원음식점 백강정의 ‘뭉치구이정식’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삼백’의 고장, 경북 상주. 그 세 가지 흰 것이란 ‘쌀’ ‘곶감’ ‘누에고치’다. 상주 쌀은 질이 좋아 조선 시대에는 진상품이었을 정도. 은척면 두곡리의 300년도 더 된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상주 누에치기의 오랜 역사를 입증해준다. 이후 목화 재배가 감소하면서 곶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상주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상주의 맛은 이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일까. 상주 지역은 일찍부터 음식이 발전했다. 상주에 전해 내려오는 음식조리서 ‘시의전서’만 봐도 그렇다. 1919년 상주에서 필사본이 발견됐다. 원본은 구한 말, 1800년대 말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422종에 달하는 음식 조리법뿐 아니라 반상 도식, 즉 한식 밥상의 구성과 배치까지 다룬 책이다. 김치·비빔밥·순대·식혜 등 수많은 전통음식 레시피가 실려 있다.



상주에는 시의전서에 수록된 음식을 재현한 식당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낙동강 회상나루에 자리한 ‘백강정’이 대표적이다 . 상주 1회 ‘시의전서 창업식당’이다. 상주시 첫번째 창업식당이라는 뜻이다. 2018년 10월 개장했다. 통깨를 곱게 갈아서 깻국물을 내 국수를 말아먹는 ‘깻국국수정식’, 다진 고기에 수제청을 넣어 뭉친 다음 완자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뭉치구이정식’, 상주 곶감으로 만든 곶감약고추장을 곁들여 먹는 ‘상주 부빔밥’(비빔밥), 그리고 낭화(장칼국수)정식, 갈비찜 정식 등이 있다. 메뉴마다 1인용 음식을 목재 쟁반에 단정하게 내놓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심심할 정도로 담백하다. 경천섬을 찾았다면 꼭 한번은 다녀가 보길 바란다. 단, 예약은 필수다.

농가식당 ‘두락’의 뽕잎돌솥밥


상주에는 뽕잎을 재료로 요리하는 식당도 더러 있다. 뽕나무가 많은 상주는 5월이면 햇뽕잎 순을 채취해 잘 말려 저장해 두었다가 일년 내내 뽕잎을 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이 뽕잎 요리를 제대로 맛보려면, 상주 서곡동의 농가맛집 ‘두락’을 추천한다. 뽕잎 돌솥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여기에 제철 나물로 조리한 밑반찬을 정갈하게 내놓는다. 특히 뽕잎 돌솥밥은 밥맛 좋기로 소문난 상주 쌀에 뽕잎의 구수함이 더해져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주머니가 가벼워 가성비가 좋은 식당을 찾는다면, 경천대 인근의 ‘자전거식당’이 좋다. 전형적인 집밥 식당으로, 외할머니가 오랜만에 외가를 찾은 외손주에게 내놓은 듯한 밥상이다. 메뉴도 집밥과 국수, 삼겹두루치기로 단출하다. 밥상에는 10여 가지 다양한 반찬과 국이 나온다. 푸짐하고 익숙한 맛. 그래도 한끼 가격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정갈한 밥상은 아니지만, 그 아쉬움마저 밥 한 숟갈과 함께 삼키게 된다.

자전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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