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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의 웹툰 ‘상화담’은 소재가 재밌다. 무려 궁중 암투다. 권력을 위해 서로를 저격하고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일개 장기말로 쓰이며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주인공의 스토리를 담았다.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듯한 캐릭터들의 개성, 매회차마다 얽히고 설킨 갈등 요소들이 부여돼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여준다.
1황자가 꾸며낸 추문으로 인해 원치 않는 정혼을 앞두게 된 ‘사비’는 백방으로 자신의 무결을 주장해보지만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빠르게 혼담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며 이상함을 느낀다. 유일하게 아버지 이 태상만이 딸의 행복을 위해 애쓰나 이마저도 1황자로 인해 좌절된다. 황가를 둘러싼 이권다툼의 희생양이 된 ‘사비’는 급하게 1황자와 정혼을 하게 되고,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웹툰 ‘상화담’은 지난해 ‘리디 웹툰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리디의 자회사 오렌지디의 프로듀싱을 통해 제작됐다. 아직 극 초반이어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큰 상황이지만 현재까지의 스토리 전개, 작화는 수준급이다. 특히 작화는 수묵화 느낌으로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암투를 벌이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갈등들을 잘 묘사했다. 억지스러운 갈등이 아닌, 제국이라면 충분히 있을법한 갈등을 내세워 독자들을 잘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