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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모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소 산업을 글로벌 선도 산업으로 끌고 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구 본부장은 업계에서 수소 산업과 관련해서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은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적 지위에 올라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해 1~11월 전 세계에 수소차 8900대를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 55.0%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연료전지’(XCIENT Fuel Cell)를 양산해 스위스로 수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구 본부장은 수소차 상용화는 무엇보다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본부장은 “수소차의 글로벌 상용화는 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관건은 수소충전소가 얼마나 글로벌로 구축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며 “현재 일본, 미국, 유럽 등 매년 수소충전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속도에 따라 수소 승용차, 상용차 글로벌 상용화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실제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기준 미국 내 수소충전소 44곳 중 43곳이 캘리포니아에 위치해있다. 캘리포니아주(州) 정부는 2030년께 수소충전소를 1000개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구 본부장은 움트기 시작하는 수소산업에 거름을 주는 건 정부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소차 산업은 전기차에 비해 경쟁기업이 아직은 부족하다. 수소차 분야에서 현대차가 세계 1위 반열에 올라섰지만,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는 게 구 본부장의 진단이다.
수소법 개정안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청정수소 중심 수소경제로 전환을 가속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청정수소 정의 및 인증제도, 청정수소 판매·사용 의무 부여로 청정수소 시장 조기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업계에서 주목하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등도 이 개정안이 통과돼야 실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