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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무엇보다 금전적인 부분의 손익을 따져봐야 한다. SBS가 이번 단독 중계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중계권료 7000만 달러(842억원)를 비롯해 제작비 100억원, 광고대행수수료·방송발전기금 등 부가비용 200억원 등 총 1100억에 육박한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16강전이 열리기 전까지 조별리그를 통해 SBS의 광고 수입이 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추가 이익이 발생하지만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는 게 KOBACO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생각보다 우루과이와 16강전에 광고 판매가 많지 않았다"며 "판매가 100%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서 연쇄 이동이 생겨 생각만큼 수익이 많이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16강 다른 경기에 광고를 고려하다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자 이 경기로 광고를 바꾼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SBS가 광고 수익으로 벌어들일 금액은 800억원을 밑돈다. 여기에 케이블, IPTV, 인터넷 등에 중계권을 재판매한 금액을 합하면 SBS가 월드컵 중계를 위해 쓴 액수와 비슷하거나 다소 모자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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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와 송사에 얽혀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KBS와 MBC는 SBS가 코리아풀을 이용해 입찰 정보를 빼돌렸다며 나란히 SBS를 고소했다. 2010~2016년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공동 구매키로 합의한 코리아풀의 입찰 정보를 알아내 단독으로 중계권을 따냈다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추가 징계를 고려하고 있어 이 역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SBS에 최대 3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5일 "(SBS에) 과징금이 부과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과징금 규모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35억원의 과징금은 1000억원대 이르는 월드컵 중계 수익금에 비하자면 크지 않은 액수지만 징계 차원이라는 점에서 이미지 추락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시청자들로서는 앞선 방송분과 연속성이 떨어진 상황. 여기에 축구 중계를 피한 시청자들이 KBS, MBC 프로그램을 찾으면서 상대적으로 시청률 상승 현상이 벌어졌다. SBS가 얼마나 빨리 이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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